이 책의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음악이 큰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으나, 이 ‘음악’은 사실 전 영역의 예술, 즉 우리의 오감을 포함한 몸의 여러 감각들을 자극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감각들은 현대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되살려질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책의 두 저자는 우리의 뇌가 상상 이상으로 언어보다 감각을 더 직관적이고 강렬하게 받아들인다는 점과, 현대사회에서 감각들이 경시되는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나열합니다. 또한 환경이 달라져 받아들이는 감각이 달라지면 그 감상이 달라진다는 점을 영화와 연결해 설명해 주고, 뱃속의 아기가 느끼는 감각이 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이야기하며 감각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틀에 갇힌 사고만을 하게 된 것이 현대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하며, 책의 후반부에서는 현대인들이 몸의 여러 감각을 되살려 우리의 세계를 외부로 확장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합니다. 인간은 원래 훨씬 더 민감한 반응이 가능했으며 그 감각을 얼마나 간직한 채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의 안테나는 무뎌지며 감각은 명백히 쇠퇴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이에 ‘야생의 사고’로 돌아가 원래 인간이 가지고 있던 것을 일깨우는 생활방식을 고려해 자연과의 조화를 통한 감각의 균형 되찾기를 실천하기를 권고합니다.
사회에 대한 비평을 예술의 관점과 뇌과학의 관점에서 동시에 다루어주며, 두 저자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현대인들의 문제점과 그 해결안을 더욱 쉽고 구체적으로 알게 해줍니다. 미처 생각해 보지 않았던 현대사회의 풍요로움 뒤의 이면과 문제를 인식하고 고찰해 보며 ‘무뎌진 안테나’를 다시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