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늙지 않는 세상
라정찬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노화가 질병으로 등록되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노화란 병적 노화로 질병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하는데,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매, 파킨슨병 등입니다. 조기 진단하여 치료하고 슈퍼 에이징, 즉 건강한 노년으로 가는 방법을 찾기 위해 꾸준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는 노화와 연관된 텔로미어라는 지표가 있는데, 체내 시계라고 하죠.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을수록 노년기에 우울증 가능성이 높다는 논문도 있었습니다. 슈퍼 에이징, 건강한 노화 세상에 대한 기대는 21세기를 사는 인류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아닐까요?

<아무도 늙지 않는 세상> 은 저자가 이십 년간 연구한 성체줄기세포의 치료 원리와 작용 기전, 그리고 15년의 연구 성과를 담고 있습니다. 내 몸속 줄기세포를 활용해 기적적으로 통증을 줄이고 생리적으로 젊게 만드는 리버스 에이징의 단서를 제공합니다. 내 몸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건강하게 배양한 후, 다시 내 몸에 주입하면 손상된 세포와 장기를 치료할 수 있는 원리입니다. 건강한 줄기세포가 전신을 돌면서 가장 손상된 곳을 찾아 낡은 세포를 새로운 세포로 바꾸며 재생되는 원리인데, 적용되는 원리는 상당히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책에서는 어떤 기술력과 원리로 생체 시계를 돌리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합니다.




줄기 세포라 것은 굉장히 많은 것을 포괄하는 명칭으로 크게는 체외 수정된 배아세포들에서 채취한 배아 줄기세포가 있고, 제대혈이나 골수나 혈액 등에서 추출해 내는 성체 줄기세포라는 것이 있습니다. 성체 줄기세포는 배아 줄기세포보다 얻기가 쉽고 윤리적인 문제가 적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기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현재는 체외에서 분화 유도를 통해 배아 줄기세포와 성체 줄기세포의 가장 좋은 중간점을 찾아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총 네 파트로 구성했는데요, 1장은 안티에이징이 아닌 리버스 에이징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안티에이징이란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을 지연하여 만성질환이나 노쇠를 예방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항노화가 주요한 목적이지만, 리버스 에이징은 인간의 모든 장기 기능을 생리학적으로 젊어지게 만드는 회춘을 의미합니다. 2장에서는 노화 역전을 미래가 아닌 현실로 만든 확실한 증거를 소개합니다. 관절염 치료 체험기, 자가면역질환 치료 체험기, 기억력과 인지능력 감소의 역전 체험기, 뇌신경계 치료 체험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줄기세포 치료 효과를 보여줍니다. 3장은 재생의학의 시대에서 줄기세포의 역할과 사례를 소개합니다. 최근 오십 대의 나이에 20대 피부로 돌아간 고현정은 줄기세포를 주사했다는 말이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설마 했던 부분이 이해가 되더군요. 4장은 항상 기쁘고 건강한 삶을 돕는 줄기세포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난치병 치료 성공 사례는 줄기세포 치료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비혼 인구, 길어진 수명 등으로 혼자 사는 노인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독립적으로 살기 위해 무엇보다 건강은 밑거름이 되어야 하죠. 이 책은 인간적 존엄을 지키며 멋지게 나이들 수 있는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지만, 기술적 장벽을 넘어 실용화 단계의 줄기세포 치료는 가격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수명의 연장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현대 의학의 발전과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과학서로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