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과 하이드는 한 사람일까 아니면 전혀 다른 존재일까? 지킬은 하이드를 통제하지 못한다. 점점 거세지고 대담해지는 하이드를 통제하고 책임져야 하는 지킬......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이며 의사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우리 몸속에 있는 의식, 생각하는 나를 자아(에고 ego)라고 했다. 우리 모두는 자아를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자아의 정체는 과연 지킬일까, 하이드일까.
우리 모두에게는 지킬과 하이드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타인에게 지킬의 모습만 보여줄 뿐 정작 하이드의 모습은 숨기려 한다. 또 하나의 자아인 하이드를 외면하고 억누르려고 하는 행동은 과연 옳은 것인가. 작품 속 하이드는 우리에게 악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하이드는 있다. 어쩌면 본능을 그대로 드러내며, 인간의 이중성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하이드가 가장 인간적이며 현실적인 캐릭터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한껏 우아할 수 있는 동시에 상상 이상의 악인이 될 수도 있는 존재라는 진실을 포착한 이야기로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강력한 감각을 다룬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도덕적, 사회적, 의학적 윤리, 시대의 위선적이고 억압적인 규범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가식과 위선 ....... 이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