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베이트란 어떤 문제에 대하여 찬성 측과 반대 측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상대편을 설득하는 것이죠. 격식을 갖춘 토론으로 명확한 근거와 논리를 통한 협상 기술입니다. 이 책은 총 세 마당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첫째 마당에서는 논리학의 기본 원리를 다룹니다. 주장할 때 흔히 범하게 되는 6가지 논리의 오류와 제대로 제시할 수 있는 근거 7가지 비밀 병기를 소개합니다. 둘째 마당은 제대로 된 논리 구조와 주제 해석법을 다루고 직접 실습할 수 있습니다. 셋째 마당은 여섯 가지 주제를 제시하고 정확한 논리를 직접 만들고 파악할 수 있도록 합니다.
논리학의 가장 기본단위는 <주장+근거>입니다. 주장은 이치에 맞아야 하고, 근거는 이를 뒷받침해야 합니다. 당연히 주장에 따른 근거는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죠. 주장할 때 나타나는 6가지 오류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상대방의 뜻을 비약해서 이해한 뒤 극단적인 결론으로 대응하는 /흑백 논리의 오류/ 즉 쉽게 말해 '이거 아니면 저거'라고 생각하는 방식, 상대방의 의도를 지나치게 과장해서 이해하는 오류로 /의도 확대의 오류/, 용어의 뜻을 제 입맛대로 해석하면서 생기는 /은밀한 재정의의 오류/, 내 주장에 반대하면 모두 나쁜 생각이나 행동이라 규정하는 /원천 봉쇄의 오류/, 문장의 의미를 서로 다르게 이해해서 생기는 /애매문의 오류/, 문장 안에 애매한 단어나 구가 있어 생기는 /애매어의 오류/ 가 있습니다.
주장이 있다면 근거가 있죠. 정확한 근거를 위해서는 철저한 자료 준비가 필요합니다. 근거 제시 방법으로는 전문가의 견해, 숫자와 통계자료, 관찰과 경험, 인용, 증거, 사례, 추론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 방법마다 나타나는 오류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사례'는 논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훌륭한 근거가 되지만 잘못된 사례를 덧붙이면 대단히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진실을 가리는 사례를 찾아야 합니다.
디베이트 입안문이 제대로 된 논리 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요구되는 사항들이 있습니다. 서론- 본론- 결론의 구조를 갖추고 서론에서는 반드시 유인 요소, 용어 정의, 주제 해석, 입장 청명, 주장 예고가 담겨야 합니다. 본론은 각각 주장이 핵심어, 주장, 근거의 순서로 잘 정리되었는지 확인하고 결론을 깔끔하고 명확하게 마무리해야 합니다. 토론에 임할 때는 물론 현장에서도 이런 모양의 연습을 통해 사고와 비판, 설득의 힘을 키울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 논리의 부재로 토론이 말장난으로 흐지부지되는 것이 아니라 논리의 오류를 제대로 된 논리의 구성으로 반격하는 능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토론은 특정 계층이 펼치는 지식 향연이 아닌 우리 모두의 대화 현장에 필요한 소통의 도구입니다. 주장만이 아닌 그에 걸맞은 타당한 근거와 논리를 훈련하기 적합한 책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