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과 대화에서 지지않는 논리학 - 논리의 부재, 말장난에 통쾌한 반격을 날리는 무기
케빈 리(이경훈) 지음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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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살다 보면 상대와 말싸움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상대와 말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상대방을 공격하기보다는 내가 상처받지 않는 여유를 가지고 말투 표정에서 당당하게 맞서는 것입니다. 감정이 격해지더라도 선을 넘지 않는 태도와 상대를 인신공격하지 않는 인간적인 방법을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토론과 대화는 좀 더 디테일하고 섬세한 논리와 근거를 분명하게 갖춰야만 상대의 말에 통쾌한 반격과 제압을 할 수 있습니다.

저자 케빈 리는 디베이트 전문가로서 관련된 다양한 저서와 미국 남가주에서 디베이트를 확산시켜 주요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드는데 기여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 책은 디베이트 논리학이라는 대학원 수업에서 나온 다양한 자료를 직접 정리한 것으로 '과연 논리란 디베이트에만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기획의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치에 맞게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이치에 맞게 생각해야 하며 그 학문이 바로 논리학입니다.

이 책은 논리적인 주장이나 근거를 댈 때 나타나는 오류를 정리하고 그 오류를 유형화하여 쉽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어떤 논리가 옳은가의 접근이 아닌 어떤 논리가 오류를 갖는지 역추적 방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훨씬 재미있고 이해가 빠르게 됩니다.







디베이트란 어떤 문제에 대하여 찬성 측과 반대 측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상대편을 설득하는 것이죠. 격식을 갖춘 토론으로 명확한 근거와 논리를 통한 협상 기술입니다. 이 책은 총 세 마당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첫째 마당에서는 논리학의 기본 원리를 다룹니다. 주장할 때 흔히 범하게 되는 6가지 논리의 오류와 제대로 제시할 수 있는 근거 7가지 비밀 병기를 소개합니다. 둘째 마당은 제대로 된 논리 구조와 주제 해석법을 다루고 직접 실습할 수 있습니다. 셋째 마당은 여섯 가지 주제를 제시하고 정확한 논리를 직접 만들고 파악할 수 있도록 합니다.

논리학의 가장 기본단위는 <주장+근거>입니다. 주장은 이치에 맞아야 하고, 근거는 이를 뒷받침해야 합니다. 당연히 주장에 따른 근거는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죠. 주장할 때 나타나는 6가지 오류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상대방의 뜻을 비약해서 이해한 뒤 극단적인 결론으로 대응하는 /흑백 논리의 오류/ 즉 쉽게 말해 '이거 아니면 저거'라고 생각하는 방식, 상대방의 의도를 지나치게 과장해서 이해하는 오류로 /의도 확대의 오류/, 용어의 뜻을 제 입맛대로 해석하면서 생기는 /은밀한 재정의의 오류/, 내 주장에 반대하면 모두 나쁜 생각이나 행동이라 규정하는 /원천 봉쇄의 오류/, 문장의 의미를 서로 다르게 이해해서 생기는 /애매문의 오류/, 문장 안에 애매한 단어나 구가 있어 생기는 /애매어의 오류/ 가 있습니다.

주장이 있다면 근거가 있죠. 정확한 근거를 위해서는 철저한 자료 준비가 필요합니다. 근거 제시 방법으로는 전문가의 견해, 숫자와 통계자료, 관찰과 경험, 인용, 증거, 사례, 추론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 방법마다 나타나는 오류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사례'는 논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훌륭한 근거가 되지만 잘못된 사례를 덧붙이면 대단히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진실을 가리는 사례를 찾아야 합니다.

디베이트 입안문이 제대로 된 논리 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요구되는 사항들이 있습니다. 서론- 본론- 결론의 구조를 갖추고 서론에서는 반드시 유인 요소, 용어 정의, 주제 해석, 입장 청명, 주장 예고가 담겨야 합니다. 본론은 각각 주장이 핵심어, 주장, 근거의 순서로 잘 정리되었는지 확인하고 결론을 깔끔하고 명확하게 마무리해야 합니다. 토론에 임할 때는 물론 현장에서도 이런 모양의 연습을 통해 사고와 비판, 설득의 힘을 키울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 논리의 부재로 토론이 말장난으로 흐지부지되는 것이 아니라 논리의 오류를 제대로 된 논리의 구성으로 반격하는 능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토론은 특정 계층이 펼치는 지식 향연이 아닌 우리 모두의 대화 현장에 필요한 소통의 도구입니다. 주장만이 아닌 그에 걸맞은 타당한 근거와 논리를 훈련하기 적합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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