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견디는 힘, 루쉰 인문학 - 어둠과 절망을 이기는 희망의 인문학 강의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8
이욱연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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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인물 루쉰. 루쉰은 대표작인 「아Q정전」, 「광인일기」로 우리에게 익숙하고 중국 및 한국 근현대 문학 작품을 통해 시대적 당대 문제들이나 민중의 각성 촉구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루쉰의 작품을 번역하고 동아시아 및 한국의 관점에서 루쉰을 새롭게 이해하고 소개하는 작업을 이어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과도기를 살아낸 지식인들의 고뇌를 흥미롭게 우리 삶으로 끌고 들어옵니다. 「시대를 견디는 힘, 루쉰 인문학」 을 통해 우리는 근대 중국에서 현재 한국까지 이어지는 시대적, 세대적 과제를 통찰하며 현재를 비추어보는 거울로 삼아야 합니다.

구습에 맞서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루쉰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유효한 처방이라 보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심화된 양극화 현상과 경제적 불평등, 기후 문제, 가치관의 혼란 등 격변을 앓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루쉰의 말과 글은 어둠과 절망을 이겨내는 힘을 안겨줍니다.



루쉰의 작품 아Q처럼 소설 속 인물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주변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보편적 인물의 모습입니다. 가진 것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내세우고 허영과 허풍의 현실을 살고 있는 아Q는 늘 자신이 아닌 남을 탓하는 태도를 가지고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인물입니다. 아Q의 정신승리법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에도 투영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합니다. 거짓 승리로 스스로를 속이고 다독이다 보면 결국 파멸을 가져오게 됩니다. 아Q는 침묵하는 중국인의 혼을 일깨우는 형상이며, 자기 기만에 익숙해 있는 인간에게 경종을 울리는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루쉰은 나다움의 조건으로 나만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자신만의 생각이 있어야 하고, 주체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행동할 때 나다움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 결국 개인이 나다움을 지니는 것이야말로 사회를 새롭게 바꾸는 출발점이 되는 것입니다. 나다움은 그저 그런 세상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초석입니다.(P51) 루쉰은 생각과 말, 행동에서 나다움을 지닌 사람이 많아야 사회에 큰 각성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합니다.

희망이란 원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지상의 길과 같다.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었다.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 「고향」, 『외침』

루쉰은 절망적인 상황이나 실패와 좌절 앞에서도 용기를 내어 발걸음을 내딛고 걸어가야 우리에게 희망의 길이 열린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루쉰의 글은 어느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기성세대와 청년들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인간에게는 살아있는 것 자체가 제일 위대하고 소중한 일이기에 고난을 견뎌내고 감수할 수 있다고...

루쉰의 다수 작품에서는 삶의 고난과 비극이 반복되지만 결코 삶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이며 겸허하게 계속 삶을 살아내는 그 자체가 위대한 인생임을 우리에게 교훈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달을 볼 때, 보름달에서도 어둠을 보고, 달이 없는 삭 때에도 밝음을 본다고 합니다. 이 책은 서로 대립하는 것을 대하는 우리의 지혜가 늘어나는 성찰의 시간이 되기 충분하고 어떻게 건강한 사회 질서를 정립해야 하는지 루쉰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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