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숨겨진 뼈'와 2부 '드러난 뼈'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뼈의 독특한 조성과 다양한 구조, 뼈 질환과 치료법 및 수술의 역사까지 담고 있고, 기본적인 과학 지식부터 의술, 의학의 변화, 6명의 정형외과의 의사들을 업적과 그 사례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심장의 경우에는 셀프 리모델링이 불가능하지만 뼈는 스스로 리모델링이 가능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우두머리인 심장이 칼슘을 요구하면, 파골세포는 밤을 새워서라도 뼈 은행을 털어 칼슘을 마련한다. 뼈가 압박을 받는 자리에는 늘 파골세포가 나타난다. '뼈는 압박 작용에 반응한다' 즉 압박을 많이 받는 사람은 강골이 되고 압박을 적게 받은 사람은 약골이 된다는 결론이다. 조깅이나 활보 등 적당한 충격을 주는 운동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인간에게 뇌와 협동하여 찬란한 문화를 일궈 준 엄지손가락의 진화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2부에서는 뼈의 몸 밖으로 나온 뼈의 생애를 이야기한다. 뼈는 척추동물의 든든한 버팀목이 아니라, 지구의 역사와 인류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전 세계의 모든 자연사박물관과 인류박물관에는 지금으로부터 320만 년 전 지구상에 살았던 인류의 조상 루시의 뼈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처럼 뼈는 골격의 구조나 화석이 생겨나는 과정을 탐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동굴 속에 매장된 뼈는 인간의 추상적 사고 능력의 탄생을 말해주고, 선사시대의 사냥꾼들은 화살촉, 작살, 낚싯바늘을 만들고, 뼈바늘로 동물의 가죽을 옷으로 탄생시켰다. 이렇듯 역사의 곳곳에 뼈의 역사도 녹아있다. 다양한 뼈가 특별한 용도로 사용되기 위해 수많은 변신을 거쳤다. 특히 근대에 와서 뼈를 이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다룬 이야기는 아주 신선하다.
드러난 뼈의 다른 능력, 즉 인류의 문화를 기록하는 뼈의 미래는 어떨까. 인류학, 고생물학, 자연사 과학, 의학, 수의학, 악기, 장식미술, 순수 미술 등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서 위대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책은 뼈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고 뼈의 아름다움과 효율성, 그리고 무한함을 보여주는 놀랍고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