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썰의 전당 : 서양미술 편 - 예술에 관한 세상의 모든 썰
KBS <예썰의 전당> 제작팀 지음, 양정무.이차희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의 작품을 본다는 건 그 시대의 사화와 문화 그리고 삶을 보는 일입니다.

어제의 예술이 오늘의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당신의 오늘은 어떤가요?"

예썰의 전당은 다방면에 해박한 박사들이 모여 예술 작품을 둘러싼 감상법과 창의성을 '썰'을 풀면서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책으로 편집했습니다. 예술 작품에는 예술가의 삶은 물론이고 당대의 시대적 배경을 둘러싼 사회상과 문화가 담겨 있기 마련입니다. 작품을 통한 다양한 창의적 감상법을 공유하는 시간은 역사적, 미학적, 의학적, 심리학적, 과학적, 경제학적, 문학적 접근까지 지적 호기심과 갈증을 꽉 채워줍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알브레히트 뒤러, 미켈란제로, 피터르 브뤼헐, 페테르 파울 루벤스, 디에고 벨라스케스, 렘브란트 판레인, 얀 페르메이르, 윌리엄 호가스, 장 프랑수아 밀레,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구스타프 클림트, 알폰스 무하, 에드바르 뭉크,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이렇게 17인의 예술가의 삶의 흐름과 가치관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 시대의 화가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시대의 예술가를 다루고 있어 더 흥미롭고 저마다 던지는 철학적 질문에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나에게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그 누구도 평온한 삶만으로는 예술을 구축할 수 없다는 진실은 예술가에 대한 경외감을 들게 합니다.

체코의 국민 화가 알폰스 무하편을 읽으면서 인생에 찾아오는 기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알폰스 무하의 작품을 보면 은은한 색채와 유려한 곡선의 아름다움이 시선을 사로잡을 뿐 아니라 타로 카드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아트와 같은 시각 예술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자연의 곡선미를 추구한 예술가로 후광과 모자이크를 가미시켜 신비감과 독창성이 돋보입니다. 당시에는 유일한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한 예술가로 파리 사람들의 일상을 채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시대를 잘 만난 덕이 컸던 겁니다.

19세기 말, 풍요와 번영의 도시 파리에서는 인류의 장밋빛 미래를 꿈꿨던 시대였으니 무하는 시대의 수혜를 제대로 받았다고 보입니다. 무하는 상업 포스터에서 제품이 아닌 이미지 광고를 함으로써 시대를 초월한 감각으로 광고주와 소비자 모두를 매료시킨 화가였습니다. 이렇게 대중의 지갑을 열게 하려면 차별화된 나만의 전략은 시대를 막론하고 필수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예술을 일상으로 들여와 대중의 감각을 깨워준 무하는 정작 자신의 마음을 흔드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떠납니다. 민족주의를 주창하는 무하의 또 다른 예술 인생은 새로운 작품을 잉태했죠. 아름다운 죽음을 맞지는 못했으나 그의 이상과 철학은 아주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국가나 민족을 위해 희생한 사람을 어떻게 국가나 국민이 기억하고 추앙하는지는 그 나라가 지속되고 결속되는 하나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잊어서도 안될 것입니다.

이 책은 서양미술 편의 예술가 17인 저마다의 개성을 엿볼 수 있으며 교양 이상의 지식까지 두루 갖출 수 있는 책입니다. 삶의 가치와 통찰 그리고 위안을 얻을 수 있으며 이론에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예술의 흥미를 돋우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