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들 하죠. 최근 집중이 유난히 저하되고 있어 이런저런 원인을 분석하고 있던 차에 이 책의 제목에 끌렸답니다. "우리는 단순히 집중력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도난당하고 있다"라는 문장은 참 자극적인 것 같아요. 이 책에서 저자는 집중력의 저하를 개인의 실패나 원인으로 탓하지 않고 멀티태스킹 중독이나 건강한 식단의 붕괴 또는 짧아진 수면 시간, 새로운 사회적 유행병 등을 지적하며 신선한 해석을 하고 있어요.
미국의 10대들은 한 가지 일에 65초 이상 집중하지 못한다는 말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직장인들의 평균 집중 시간 역시 3분을 넘기지 못한다면 분명 이런 현상에는 원인이 있을 거예요. 저자 요한 하라는 전 세계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을 만나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게 합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집중력 문제가 현대 사회의 비만율의 증가와 유사하다고 설명하고 있으니 쉽게 이해가 됩니다.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현대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낸 유행병과 같다는 의미이죠. 집중력을 훼손하는 12가지 강력한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집중력을 도둑맞은 위기의 시대에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집중력을 어떤 식으로 도둑맞는다는 걸까요? 바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하고 있는 문제를 살펴볼까요? 멀티태스킹,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태, 과각성 상태, 테크 기업들의 주의력 조정과 약탈 및 전방위적인 감시는 점차 과다해지고 질 높은 수면 시간이나 양질의 소설 읽기 경험, 몰입의 체험, 영양가 높은 음식의 섭취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멀티태스킹을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수행해왔는데 이런 부분이 오히려 작업 속도의 저하와 집중력 저하를 유발한다는 점이 또 충격적이었어요. 부족한 수면 역시 브레인워싱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인지능력이 손상되어 집중력을 훔치는 대표적인 요인이 된다고 합니다.

집중하지 못하면 우리는 이루고 싶은 일들을 많이 놓칠 수밖에 없겠죠. 깊이 사고하는 능력을 잃어 자신의 삶에서 길을 잃게 됩니다. 이처럼 집중력의 분열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위기를 불러오는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집중력의 위기는 거대한 사회적 유행병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이제 이해가 됩니다. 명백한 신호가 있다면 우리는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서 행동으로 옮겨야 하겠습니다.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의 물살을 거슬러 헤엄쳐야 합니다. 어차피 집중력의 위기는 인간이 만든 것이니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