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잘 쓰는 사람은 규칙에 어긋남이 없어요. 의식해서가 아니라 글을 오래 다루면서 자연스럽게 어법이 내면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문장의 연결이 자연스럽고 스토리나 주제에 맞는 텍스트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다작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문장과 문장은 글 안에서 유기체처럼 연동되어 있으며 내용의 흐름을 타고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이 있어야 하고요. < 문장의 비결 : 좋은 문장 단단한 글을 쓰는 열 가지 비법> 은 글을 이루는 요소인 문장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살펴보는 책입니다. 좋은 글을 쓸 때 반드시 짚고 가야 할 점과 단단한 문장을 만들기 위한 원칙, 문장 안에서 다양한 절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 등 어법적인 부분까지 상세히 알려줍니다.
문장 쓰기를 연습할 때 함께 살펴보아야 할 중요한 점검 요소는 디테일, 균형과 주제 전개 요소입니다. 균형은 구조적 안정감이고 주제 전개는 내용이 결합되면서 주제가 형성되는 과정이고, 디테일은 문장의 표현을 살필 때 상황과 맥락, 내용이 독립적이지 않고 잘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우리말은 짧게 쓸 때 더 빛난다는 것을 염두 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우리말을 서술어 중심의 언어라고 말하죠. 한국어 문장을 될 수 있는 대로 짧게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서술어에 도달하기까지 정보를 단순화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말은 서술어에 가서야 중요한 의미가 판별되므로 주어부터 서술어까지의 길이가 길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어부터 서술어 사이가 너무 길면 서술어에 도달하기 전까지 입력해야 할 것들이 많아져 정보 전달에 문제가 생긴다(학자들은 통상 한 문장 안에 3~4개 미만의 정보가 있는 것이 좋다고 한다.)(p60)
우리는 글을 쓸 때 두 가지 의식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요, 하나는 끊임없이 주제와 글감을 고민하는 '사유 의식'이고, 다른 하나는 문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텍스트 의식'입니다. 독자가 읽을 수 있는 것은 필자의 머릿속 생각이 아니라 필자가 쓴 문장이기 때문에 앞 문장에서 표현된 뜻과 다음 문장에서 표현될 뜻이 서로 잘 이어지는지, 내가 말하고자 하는 표현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기본 문형을 중심으로 글을 쓰면서도 여운을 살려 주는 짧은 문장을 쓰는 법을 훈련해야 하겠습니다. 글을 쓰는 순간에는 문형을 고려할 수 없지만 문장을 고칠 때는 검토하면서 좋은 문장을 만들어 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유년 시절 경치를 수십 년이 지나서 다시 보게 되니까
지나간 세월이 모두 사라진 게 아니고,
그 풍광 속에 그대로 저축되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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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의 경치를 수십 년이 지나서 다시 보게 되었다.
지나간 세월은 모두 사라진 게 아니었다.
그 풍광 속에 그대로 저축되어 있었다.
짧은 문장을 연결해서 써야 여운도 살고 의미 연결도 잘 되는 것을 알 수 있네요~
그 외에도 복잡한 겹문장 처리법과 명사형 문장을 서술형으로 바꾸는 훈련, 문장의 종결 형태와 연결어미 사용법, 문장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신문기사에 많이 사용되는 문장은 피동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어 문장은 가능하면 사람이나 생명체를 주어로 내세우고 서술어를 능동형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부드럽게 읽히는 문장이라고 합니다. 글을 쓰기 위해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데요, 원칙을 하나씩 지켜나가면서 몸에 익히는 훈련을 하게 되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고 잘 읽히는 나만의 글이 탄생하지 않을까요?
글쓰기는 자기 고유의 목소리와 리듬을 찾아 삶의 어느 지점에서든 글감을 얻어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겠죠. 글을 통해 삶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경험을 해 본 사람이라면 글쓰기의 위력을 알 거예요. 글쓰기를 통해 나를 성장시키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이 책을 읽고 훈련해 보기를 추천하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