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철학은 처음이야 - 흔들리는 10대, 철학에서 인생 멘토를 찾다 처음이야 5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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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입시 경쟁 속에서,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 속에서, 친구들과의 갈등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청소년들은 미래의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지 불안하고 긴장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힘을 키우고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치관을 정립해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눈높이에 맞는 철학 수업을 담고 있습니다. '철학' 하면 어렵다,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이 누구나 이해하고 끄덕일 수 있는 책이에요.

철학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며,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생관, 세계관, 신조 따위를 이르는 말이죠. 자신만의 철학적 견해를 가지고 살아야만 우리의 삶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자는 중요한 철학적 문제들을 던지고 철학자의 견해와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나'라는 존재,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 종교와 사회, 역사 속에서 인간이 지향해야 할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삶의 궁극목적은 에우다이모니아라고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이 말을 '행복'이라고 번역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사실은 '성공적인 삶'을 의미하지요. 이 경우 아리스토텔레스가 염두에 둔 성공적인 삶은 사회에서 부와 명예를 이루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가 말하는 에우다이모니아는 훌륭하고 좋은 삶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삶을 산 사람은 설령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 몸과 마음이 고단했을지라도 자신의 삶에 만족할 수 있다고 봅니다.(P 121~)

그리스인들이 신화에 의문을 품고 인간과 세계에 대한 관찰과 냉철한 사유를 했듯이, 어떤 근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고, 비판에 대한 수용을 인정할 때 학문으로서의 철학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철학은 신화나 독단적 종교적 이념, 정치적 이념과는 구별되는 학문으로 자명한 진리라고 생각하는 모든 견해에 대한 비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학문입니다. 토론회에서 자신들이 진리를 알고 있는 것처럼 자만에 빠져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사람들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은 철학을 모르는 사람이에요. 철학의 근본을 안다면 우리의 태도는 사뭇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는 겸손하고 열린 자세로 타인의 말에 경청하고 배우는 자세로 임함으로써 좀 더 지혜롭고 성숙한 인간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철학은 가장 근본적인 학문이자, 비판적인 학문으로 우리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불안한 십 대, 혼란스러운 어른들은 일독하기를 추천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고찰과 존재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살고 있습니다. 죽는 날까지 우리는 자신의 찾아 떠나는 여정 안에 있지 않을까요? 철학에서 인생의 멘토를 찾는다면 좀 더 성숙한 어른으로 내 삶의 주인공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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