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에서 소개된 유적과 유물을 어떻게 보존해야 하는지에 관한 역사 또한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도록 만든 부분이었습니다. 단순히 암기로 인해 흥미가 떨어진 과목이라며 역사를 멀리하고 역사적 이슈들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저를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등 일제의 식민통치나 세계열강들의 다툼 속 희생양이 되었던 우리나라의 유물들 중 아직 온전히 반환받지 못하거나 훼손이 심해 복구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고 합니다. 문화유산은 소유권을 주장하는 물건이기 전에 인간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하나의 소중한 역사이기에, 우리나라의 유적/유물들을 되찾는 것은 옛 선조들의 역사를 보존하고 역사의 참의미를 느끼기 위함일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이슈들에 국민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응원을 보내주는 것이 우리나라 국민으로서의 도리가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역사'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오해들이 해소된 책이었습니다. 저의 학창 시절 교육 환경이 단기간에 개선될 여지가 없다면 많은 학생들에게도 역사는 불편한 과목일 수밖에 없을 텐데요. 학생들이 역사 공부를 조금은 더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역사 흐름의 큰 맥락을 중심으로 역사 이야기들을 설명해나가는 이러한 책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책은 단순 반복으로 역사를 외웠던 이들의 조각조각의 역사들을 아우를 수 있는, 지식의 저변을 받쳐주고 역사의식을 탑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역사를 해석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나, 본인의 평가와 해석을 다른 사람들에게 억지로 주입하려는 것은 폭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 나름대로 역사 속 인물들의 행동이나 말의 의도를 추측해 보는 과정들은, 본인만의 방법으로 역사를 해석할 수 있음이 역사를 더욱 흥미 있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올바르게 역사에 자신의 생각을 더해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마무리합니다. 역사의 해석은, 역사기록이나 유적, 유물을 말해주는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 하며, 역사적 사실을 밝히려는 목적만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일본의 역사왜곡이나 한국 사회 안에서 역사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은 역사적 사실을 밝히려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다른 목적에 이용하려고 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역사에 겸손하라" 지난날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잘못된 일을 되풀이하지 말되, 역사를 자신의 구미에 맞게 생각하고 전달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책을 통해 학생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역사에 흥미를 가지고 올바른 방향으로의 역사 해석을 시도함으로써 '역사'와 조금이나마 더 친해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