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사건들의 유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많은 논란이 되었던 화교의 국적 여부를 명성황후 때부터의 화교 관련 역사를 되짚어줌으로써 화교 혹은 중국 동포(조선족)이 우리 국민으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무의식에 지녔던 화교에 관한 편견들을 자연스레 버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독도 논쟁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분명 우리나라 지역임을 인지하고 있으나, 관련해서 알아보거나 독도가 우리나라의 영토인 역사적/지리적 근거들을 제대로 알지 못했음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영문 위키피디아에서는 독도를 '일본해에 있는 소규모의 군도'라고 설명이 되어있으며, 분쟁 지역이라는 오해가 생겨날 대목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울릉도, 독도에 대한 고려와 조선의 쇄환 정책부터 안용복, 대한제국 칙령까지 독도 관련 역사를 살펴보면 독도는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가 맞으나, 과거 우리가 영토 관리에 소홀했다는 자기반성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정치인과 관료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독도에 대한 지식을 쌓고 역사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3장은 '역사를 만든 사람, 사람이 만든 역사'라는 제목으로 우리가 역사 속에서 기억해야 할 이름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외교부를 많이 닮아있는 조선의 역관 홍순언이 이루어낸 외교적인 쾌거, 변절자와 현실주의자 사이에 놓은 계유정난 시 신숙주와 대신들, 조선의 성차별을 여실히 보여주는 '삼강행실도'의 열녀와 조선시대 어우동, 진정한 개혁가이기보다는 왕실의 기득권 지킴에 몰두한 나머지 쇄국정책을 펼쳤던 흥선대원군, 우리가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 김상옥과 한글과 우리 민족을 사랑했던 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 등 역사를 얕게 훑었을 때에는 알지 못했을 여러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고,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인물들의 이면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제4장은 우리가 역사에서 주목해야 할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UFO 목격담이 조선왕조실록부터 이어졌다는 천문학적인 사건, 경신 대기근/을병 대기근 때 인육까지 먹던 참사, 조선시대 임진왜란에 흑인 용병이 출전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 등 새롭고 놀라운 사건들을 소개해 줍니다. 또한 조선 세종 때 일어난 한양 대화재 사건을 통해 불필요한 정치인과 경제계의 유착관계로 인한 대형사고 발생이 오늘날의 사건사고와도 너무나 닮아있음을 느끼며, 과거로부터의 배움을 통해 더 나은 오늘을 만들어야 한다는 역사의 의의를 다시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현재를 형성한 51가지의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해 준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지식의 나열이 아닌, 각 사건마다 오늘날과의 연결점이 존재하여 독자로 하여금 오늘의 일상과 여러 사회현상, 사건사고들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대한민국의 현재를 만들게 된 역사들을 돌아보며 책에 나와 있는 '오늘은 과거로부터 쌓여온 사건들의 결과물이다'라는 말을 다시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사를 현재와 연결 지어 이해하고 공감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