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한국 사회가 기술 폭식의 특징을 가장 극단의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판단하고 4가지 근거와 특징을 제시했습니다. 기술을 만능 해결책으로 여기는 인간의 과신과 오만한 태도를 돌아보게 합니다. 특징적인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에 첨단 기술의 폭식 과정에서 불거진 반생태적인 면모를 낱낱이 보여주고 기술 대안을 도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총 5장의 구성으로 한국 사회의 총체적인 위기를 부르는 디지털 기술의 독성 문제를 더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1장은 우리 사회의 기술 문화 현상에 대한 비판적인 해석과 빅테크가 주도하는 플랫폼 권력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2장은 질 나쁜 노동의 무한 증식이 되고 있는 플랫폼 노동의 미래와 인공지능 자동화에 따른 비의도적 무자비성의 현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3장은 기술 욕망으로 인해 시민의 데이터 인권이 파괴된 공공 정책의 부재 현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가 단순히 일회성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타 플랫폼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의 여지가 있어 강력한 보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4장은 방역 사회가 시대적 명력이 되면서 기술 과잉이 만들어낸 소외 등 사회 병리 현상에 대한 위험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5장은 기술 폭식 욕망에 압도된 사회로부터 왜 저항해야 하는지, 성장이 아니라 공생과 호혜의 생태주의적 기술을 모색해야 하는 타당성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어떻게 우리 사회를 잠식하는가의 물음에 근원적인 해답은 우리 현실 속 디지털의 독성에 대한 인식을 먼저 바로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세련되게 포장된 첨단기술이 자본주의 성장의 폭력성을 부추기고 있다면 과연 우리의 삶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요. 이 책과 함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