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삼국을 비교해 보았을 대 한국의 색이라고 내세울 고유한 색채 문화가 무엇일까요. 색채는 민족, 국가, 지역 문화를 반영한 정체성과 그 나라 문화 수준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세계가 정보화되고 k-pop이 힘을 발휘하는 지금 우리에게는 더욱 우리만의 색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한국 전통 색채의 본질적 특성과 그 이유에 대한 논리를 역사에서 찾습니다. 또한 우리 고유의 색채의 변천 과정과 꿋꿋하게 독자성을 갖추고 세계화된 과정을 보여줍니다. 무분별한 외래문화의 수용과 산업화 속에서 무질서를 질서로 창조하고 지켜낸 우리 것이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한국적인 것이야말로 세계적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좀 더 확고하게 정립하고 알리기 위해서라도 세게화할 요소들을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국 미술의 정체성과 전통 색채를 형성하는 요소로는 유교, 불교, 도교, 도가사상, 그리고 직접적인 영향을 준 음양오행 사상을 들고 있습니다. 의식주 생활문화에서부터 전통 회화, 공예, 건축 등 각 분야에서 오방정색, 오방간색, 자연색에서 발현된 색체들에서 고전적인 색체와 미의식을 시대별로 자료와 함께 보여줍니다. 알고 나면 달리 보인다는 말이 바로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민족이 오방색을 선화하는 미의식은 여기 저기 드러납니다. 화려한 단청 문양, 전통 혼례복, 탈놀이, 전통 복식문화, 심지어 김치까지 한국 전통 색체는 아름답고 예술혼이 깃들어 있는 느낌입니다. 한중일 전통 색채디자인 활용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오묘하게 비슷한 면이 있는 듯하면서 각자의 개성과 의미가 담겨 있는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 전통 색체를 제대로 복원하고 콘텐츠화 시켜 한국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했으면 하는 간절함이 듭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