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단순히 사주에 대한 원론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것이 아닙니다. 음양오행을 비롯해서 사주의 모든 풀이를 그리스 비극과 연결시켜 내용을 전개하는 구성으로 상당히 흥미진진합니다. 제우스는 주어진 운명을 성숙한 군주로 변화시킨 반면 헤르메스는 개척한 운명의 덫에 빠져버리는 오류를 범합니다. 파이드라의 사주에는 인성이 보입니다. 인성은 진실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능력인데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쉽게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자살의 심리학까지 연결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이디푸스 사주를 놓고 성격과 운명을 실제로 풀이하는 과정도 상당히 설득력 있게 재미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이자 자신의 결점을 보완하는 도구로 사주를 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면 회피하는 시간들도 많았고, 순응하던 신간이 많았을 것입니다. 나의 의지와 달리 사회의 시선과 제도의 벽에 부딪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말이죠. 회피에서 직면으로, 순응에서 극복으로 나를 제대로 알고 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내 성격의 근원을 깨우치는 시간이 되기에 충분하고 결국은 운명이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고 개척하는 것이라는 자신감이 불끈 달아오릅니다. 자기답게 산다는 것, 내가 주인이 되는 삶이라는 것이 새로운 남은 시간들을 채워주는 모토로 박제됩니다.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이 필요하다면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