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내 운명 이야기 - 명운을 바꾸는 선택과 변화의 순간
강상구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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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의 저자 강상구 님의 책이군요. <마흔에 손자병법>을 읽고 삶의 지혜와 조언을 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흔이란 나이가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관계와의 머리싸움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지피지기 백전 불태라는 매력적인 말이 큰 위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50의 나이란 아직도 살아갈 날이 창창한 젊음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아이들과 씨름하던 시간도 다 지나 보내고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어 새로운 나의 운명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 주어진 것입니다.

사주팔자라고 하면 운명론에 집착하는 무기력한 사람처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주팔자라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가 높아지고 자신을 이해하는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누구나 겪는 고뇌와 번민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도구로 말이죠. 명리학은 빅데이터를 토대로 한 인간의 성정과 기질에 대한 통계적 분석으로, 확률이 높다는 분석에 대한 학문이라는 겁니다. 궁극적으로 현실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의지를 바꿔나가는 것입니다. 만약 자신의 사주팔자처럼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자신의 욕망을 파악하고 선택한 행동에 대한 결과인 것이지 결코 정해진 운명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사주에 대한 원론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것이 아닙니다. 음양오행을 비롯해서 사주의 모든 풀이를 그리스 비극과 연결시켜 내용을 전개하는 구성으로 상당히 흥미진진합니다. 제우스는 주어진 운명을 성숙한 군주로 변화시킨 반면 헤르메스는 개척한 운명의 덫에 빠져버리는 오류를 범합니다. 파이드라의 사주에는 인성이 보입니다. 인성은 진실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능력인데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쉽게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자살의 심리학까지 연결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이디푸스 사주를 놓고 성격과 운명을 실제로 풀이하는 과정도 상당히 설득력 있게 재미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이자 자신의 결점을 보완하는 도구로 사주를 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면 회피하는 시간들도 많았고, 순응하던 신간이 많았을 것입니다. 나의 의지와 달리 사회의 시선과 제도의 벽에 부딪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말이죠. 회피에서 직면으로, 순응에서 극복으로 나를 제대로 알고 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내 성격의 근원을 깨우치는 시간이 되기에 충분하고 결국은 운명이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고 개척하는 것이라는 자신감이 불끈 달아오릅니다. 자기답게 산다는 것, 내가 주인이 되는 삶이라는 것이 새로운 남은 시간들을 채워주는 모토로 박제됩니다.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이 필요하다면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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