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시인의 영감과 경영자의 촉이 만나 삶과 일의 의미와 리더의 덕목과 경영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좋은 경영자들의 철학과 삶의 태도는 불안하고 막연한 우리들에게 참된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탁월한 리더는 인생에서 찾아오는 시련과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이 책의 저자인 시인과 경영자는 서로 접점이 전혀 없을 것 같지만 교집합이 많습니다. 리더만의 통찰과 품격이 묻어나는 여러 면모를 책안에 담아 놓았습니다. 시인의 감성과 경영자의 혜안이 마주하는 접점에서는 결국 휴머니즘이 엿보입니다. 리더만이 아니라 누구나 갖고 있는 외로움과 지혜의 목마름을 시와 경영이라는 어색한 어울림이 마음의 울림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 신발에 잡힌 주름이란 결국 내가 살아온 내력의 총합이구나. 꽃잎 속의 햇빛을 손에 담으려고 무릎을 꿇고 앉을 때 생긴 주름, 석양빛을 놓치지 않으려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 생긴 주름, 손닿지 않는 곳에 놓인 것을 잡고 싶어 발끝으로 설 때 생긴 주름…….'(p057) 단 한 번도 신발의 주름을 나의 삶의 이력으로 연결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나에게 이 부분은 아주 새로웠습니다. 어제까지 신던 나의 신발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으니 이 책은 분명 나의 시선을 자극해 주었습니다.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인생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쌓아가는 편도 여행이라는 말이 가슴에 콱 박힙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박성훈 재능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김영섭 LS CNS 사장 등 업계 최고의 경영자들이 시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사실은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성공한 사람의 격, 리더의 격은 단순히 높은 권력을 차지한 사람이 아니라 그 사회의 사람들을 이끄는 강력한 내재된 힘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 내재된 힘은 유연한 시적 지능과 감성 지능을 통해 사람을 향해 가슴이 열려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