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 위치한 환기미술관, 양주시립 장욱진 미술관,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나혜석 기념홀, 이응노미술관이 마음에 문을 열어줍니다. 작가의 작품마다 그의 고뇌와 슬픔, 열정, 사랑, 인생이 녹아있습니다. 꼭 봐야 할 작품을 소개하고 화가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그 작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우리나라 화백의 작품이 새롭게 보입니다. 실려있는 작품을 보면서 단조로운 듯하면서도 묘한 정서가 느껴지고 우리 민족성이 풍겨 나오는 매력이 새삼 느껴집니다. 결코 동양의 미학이 서학의 미학에 밀리는 게 아닌데 왜 그동안 외면했는지... 마티스의 춤이 오버랩되는 이응노의 군상 작품을 보면서 작품에 구현된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는 세상이 펼쳐지길 저 또한 희망하게 되었답니다.
미술관이라는 공간은 어떤 느낌인가요.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적어도 제게는 지적인 소양을 갖춰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고, 무게감이 느껴지고 웅장하면서도 섬세함이 살아있는 공간, 그러면서도 심연과 인식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살짝의 문턱을 가진 예술 공간으로 느껴왔다면 어쩌면 이 책은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으로 바꿔줄 것입니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얼리버드 티켓부터 쾌적한 관람 요령, 편안한 복장과 준비물, 가이드 온, 큐피드 등 오디오 가이드 앱까지 소개해 줍니다. 중요한 팁 '역순 감상' 은 저자의 추천 관람 방법인데 저도 가끔 이런 방법을 이용해 봐서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작품은 한 작가의 혼신이 담겨있습니다. 인고의 결실로 어우러진 미술관에서 작가의 말에 눈을 맞춰보는 건 어떨까요. 미술관 문을 열고 오로지 작품과 작가의 기운을 받는 그런 공간으로 다가오는 책입니다. 똑똑 똑 이 책을 펼쳐보기를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