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 우리가 영화를 애정하는 방법들
김도훈 외 지음 / 푸른숲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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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이 너무 신선해서 내용의 궁금증을 유발했던 것 같다. 리콜이라 함은 어떤 상품이 결함이 있을 때 그 제품은 회수하여 교환, 수리, 보상해 주는 소비자 보호 제도라고 알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나 식품에 대해 이런 제도를 적용한다. 영화평을 리콜?

 

영화를 만들지 않는 영화인들 5명이 모여 한국 영화계를 둘러싼 거대한 환경 변화의 기록이라는 이름으로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이야기들,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의미 있는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비평서나 인터뷰집이 아닌 영화애호가들이 재미있게 읽을 만한 에세이다. 각자의 방식대로 영화 사랑법을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의 필자들은 영화를 사랑하다 못해 그에 관한 글을 쓰고 잡지를 만들고 방송프로그램을 만들며 살고 있다. 어쩌면 영화를 통해 자신의 삶을 조명하는 순간들의 순수한 고백이 독자들에게 더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지금 MZ 세대들에게는 너무 낯선 영화에 관련된 장소, 장비들이 즐비하게 등장하기도 하지만 40~50에게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면서 그때 그 시절의 추억으로 흠뻑 빠져들게 하는 매력 있는 책이다. 각자 자신의 삶 구석마다 함께 했던 영화들이 있을 것이다. 처음 접했던 영화, 첫사랑과의 추억을 나눈 영화, 슬퍼서 눈물짓게 했던 영화와 함께한 아련한 추억... 영화 자체의 스토리가 아니라 영화를 매개로 얽힌 뒷 배경과 추억들이 줄줄이 소환되는 책이다.

 


내가 좋아했던 일을 평생 직업으로 삼는다면 너무도 행복하지만 그 행복의 과정 속에서도 일로서 옥죄어오는 것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여기 모인 네 명의 필자들도 그런 압박이 당연히 있음에도 영화와 함께하는 삶이 빛날 수밖에 없을 만큼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최선을 다하며 즐기고 있음이 느껴진다. 공자의 말처럼 즐기는 자를 감히 누가 따르겠는가. 희열과 열정을 쏟아 인생을 살고 있는 시네필들의 삶을 통해 그들의 인생을 거쳐간 무수히 많은 영화들이 등장한다. 나만의 애정 하는 방법으로 보고 싶은 영화 목록을 리스트업하게 하는 멋진 다섯 사람의 영화 이야기를 뜨거운 여름이 가기 전에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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