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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말 품격 수업 - 단어, 말투, 태도가 깊어지는 50의 말 공부
조관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평점 :
본 리뷰는 21세기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아하고 품격있게 말하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더 많이 느끼고 있다. 명품 가방 하나 들고 다니며 있는 척하는 꼴불견, 툭툭 내뱉으며 상대를 비하하듯 경우 없는 말투를 가진 사람들이 최근에 더 자주 눈에 띈다. 세대를 막론하고 말하기의 품격은 그 사람의 인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책보다도 인터넷이나 영상 매체에 더 노출이 많은 현대인의 말의 품격은 거칠고, 가볍고, 짧고, 저속해지기 쉽다고 생각한다. 좋은 책을 가까이하면서 늘 사색하고 고급스러운 어휘와 문장을 내 생활에 적용하는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
<오십의 말 품격 수업>은 비단 오십에게만 적용되는 책은 아니다. 대화의 기술에 나이를 적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자신의 살아온 삶의 궤적을 점검해 보는 계기로 삼아보면 좋을 책이다.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나이 오십, 그중에서도 말의 이치를 깨닫고 화술의 법칙을 통해 더 나은 대화술로 유쾌한 삶을 살수 있게 도움을 주는 대화 지침서로 이 책을 충분히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저자 조관일 박사는 21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조관일 TV'의 크리에이터이자 산업교육 자기계발 분야의 최고수이다. 다양한 활동 경력과 저서를 펴낸 작가로 화술의 법칙들, 말투 갈등 해소법, 스몰토크와 유머와 구사 원칙, 주도권을 잡는 질문의 힘 등 생활 속에서 대화의 질을 높이고 말을 통해 품격 있고 우아한 삶으로 멋진 어른의 모습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총 4부로 구성한 책으로 1부에서는 말의 품격(품성과 인격을 합친 단어)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언어도 각자 자기의 상황에 맞게 중심을 잡고 사용해야 하고 품격있는 대화의 기본적인 자세는 일단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태도를 언급한다. 결국 상대로부터 존중받고 호감을 얻는 대화법이 품격 있는 대화법이다. 삶의 지혜가 녹아있는 진심을 담은 화법을 사용하고 상대를 긍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중요하다.
2부는 품격있게 말하는 법에 관해 다루고 있다. 시선처리의 중요성, 말투와 자율신경의 관련, 침묵의 지혜를 발휘해야 타이밍, 전략적인 침묵으로 리드하는 법, 윤여정 씨의 입담과 유머 사례를 통한 범문현답의 화술법, 실감 나게 말하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하는 요령 등 대화의 고수가 되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3부는 입으로 망하지 않으려면 지켜야 할 대화의 법칙과 기술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겸손한 태도는 기본이고 상대를 험담을 하지 않아야 하며 독설, 독선, 독점하지 않는 대화의 태도, 그리고 '천천히 말하기' 와 같이 말의 속도를 조절하는 팁까지 알려준다. 남의 비밀뿐 아니라 자신의 비밀까지 입을 다무는 지혜, 대화에서 '한 템포 늦게(말투, 목소리, 말의 양, 간격, 느긋하게, 조급증 버리기, 말의 속도)'의 지침을 통한 마인드 컨트롤은 가슴에 새기고 실행하기를 권하고 있다.

4부에서는 막힘없이 상대와 잘 소통하는 대화법에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대화할 때 코드가 안 맞는 사람과의 대화가 가장 힘들고 스트레스다. 진영 간의 갈등, 정치인들, 직장 동료들, 학교 동창생들 사이에도 논리가 통하지 않는 대화의 갈등은 여전히 심하다. 피하는 게 답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저자가 제시하는 지켜야 할 원칙 5가지(설득하지 말 것, 공격하지 말 것, 흥분하지 말 것, 억지 부리지 말 것, 오래 끌지 말 것 ) 를 토대로 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품격을 지키며 대화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꼰대 화법, 라떼 화법 등 다양한 예시를 통해 어떻게 말하는 것이 품격 있는 사람이고 품격 있는 화법인지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전개될 인생의 후반부의 기로에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화법의 기술들은 격조 있는 삶으로 향하는 좋은 안내서로 충분하다. 우리 스스로의 삶을 특별하게 만들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라면 품격 높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은 나이를 막론하고 말하는 태도를 바꿔보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