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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A to Z - 후각의 탄생부터 조향의 비밀까지
콜렉티프 네 지음, 잔 도레 엮음, 제레미 페로도 그림, 김태형 옮김 / 미술문화 / 2022년 4월
평점 :

향에 민감하고 향수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향수의 과학적, 역사적, 문화적 정보들부터 향수 애호가들을 위한 가이드까지 나와있는 향수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정보들이 굉장히 상세하면서도 깔끔하고 다채로운 일러스트와 더불어 이해가 용이하도록 설명되어 있어, 향수 애호가들부터 조향사를 꿈꾸는 사람들, 향수 전문가들까지 모두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책은 총 11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향수 전문가들이 각각 챕터를 맡아 집필에 참여하였다. 향을 인식하는 과학적 원리, 조향의 역사, 조향의 원료, 조향사, 향수의 개발-제조-유통 과정, 매스/니치 퍼퓨머리, 향수의 일생, 향수 애호가를 위한 가이드,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향수의 제조 챕터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향수의 제조 챕터에서는 산업적 규모의 향 원액 제조부터 브랜드의 향수의 제조, 하청 업체 또는 브랜드 자체의 제품 포장을 다루고 있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 과정이 복잡하다. 액체 원료의 후각적, 화학적 변질을 막아야하고, 향 원액의 계량을 컴퓨터 시스템으로 진행해야 하며, 향수의 침전물들이 엉기고 불순물이 없도록 해야하는 등 향수의 온전한 향기와 지속력 등을 위해서 거쳐야 하는 과정, 여기에 투입되는 인력과 자본이 엄청났다. 예전에 향수 만들기 체험을 했을 때 알코올에 향 원액을 이것저것 섞어서 금방 완성했던 경험이 있어서 막연히 간단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 원액을 온전히 얻어내고 유통하는 데까지 미처 알지 못했던 과정들이 녹여져 있다는 게 놀랍고 흥미로웠다.
향수는 각자를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향수를 이해하고 경험한다면 자신에게 맞는 향수를 찾아 자신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또다른 나를 표현하기 위해 향수의 모든 것을 담은 이 책을 모든 이가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 서평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