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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스콘 - 나만의 (홈) 카페에 필요한 스콘 레시피
김동희 지음 / 리틀프레스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KFC에서 반 접어 툭 짜면 나오는 일회용 딸기잼과 비스킷. '스콘' 하면 떠오르는 첫 기억이다. 살찐다고 그만 먹으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몰래 숨겨두고 먹다가 부스러기의 흔적으로 들키곤 했던 추억이 있다. 퍽퍽한 듯하면서도 부드러움, 고소하고 담백하면서도 질척이지 않는 깔끔함. 난 이런 맛에 매혹되어 아메리카노와 같이 세트로 먹는 걸 즐겨 한다. 스콘도 일종의 비스킷의 한 종류이다. 스콘의 단점이라면 바로 부스러기가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아주 기본적인 레시피로 밀가루에 버터와 우유, 베이킹파우더를 섞어 반죽해서 구워주면 되는 스콘이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재료의 구성비에 따라 먹는 이로 하여금 미묘한 식감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즐거움을 준다. 스코틀랜드에서 기원한 빵으로 스콘은 영국인들이 가정에서 티타임을 즐길 때 홍차와 곁들어 먹는다. 과거 서양에서는 제빵과 제과를 엄격하게 구분하기를 중요시했는데, 스콘은 제과에 포함된다. 스콘은 이제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자로 생지로도 판매하고 있어 집에서 바로 구워 먹을 수도 있다.
요즘엔 다양한 레시피가 많아져 재료에 따라 스콘의 종류가 많고,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는 매체도 많다. 사진을 전공했고, 디저트 카페와 클래스를 운영 중인 저자의 책 <카페 스콘>은 스콘은 총 24가지의 레시피가 담겨 있다. 플레인 스콘, 결 스콘, 파이앤롤 스콘, 기타 응용 스콘으로 구분해서 스콘의 기본 사항, 재료를 믹싱하는데 주요 tip (버터를 녹이는 것이 아니라 차갑고 단단한 버터가 입자가 작아지면서 밀가루 사이사이에 섞이도록 하는 방법) 을 알려준다. 게다가 스콘의 찰떡궁합으로 오렌지멀레이드, 딸기루바브잼, 망고 스프레드, 허니버터 스프레드, 클로티드 크림 레시피를 소개해 준다. 사 먹기만 했는데 얼마나 간단한지 만들어두고 스콘 외에 고구마나 다른 빵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기본적으로 베이킹에 사용하는 버터는 무염버터이지만, 이 책에서는 에를앤비르 고메버터를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용도에 맞는 알맞은 버터의 사용은 좋은 과자를 만드는 핵심 요소이다. 스콘 간을 맞추는 소금 또한 프랑스 천일염인 플뢰르 드 셀을 사용하기도 하고, 스콘과 재료에 대한 기본 상식을 Q&A로 알려준다. 선인 SIB 베이킹파우더를 추천하고 있는데 간혹 저가의 베이킹파우더를 사용했을 때 스콘에서 쓴맛이 날수 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스콘의 보관 방법, 스콘을 굽고 난 후 밀가루 냄새 없애는 방법도 알 수 있다.
레시피 책이 주는 즐거움은 눈으로 맛을 상상하고, 내가 직접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기본만 탄탄하게 갖춘다면 응용은 나의 몫이 되는 것이다. 버터와 같은 주재료와 부재료, 휴지 기간 동안 기다리는 시간의 인내까지 고려하면 결코 사 먹는 스콘이 비싸다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맛있는 빵을 바로 먹을 수 있는 맛집이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이런 맛있는 레시피를 공개해 주는 저자들이 또 얼마나 감사한지 책 <카페 스콘>과 함께 행복에 젖어들 수 있다.
" 모든 재료는 차갑게, 최소한의 반죽으로 빠르게, 그리고 충분히 휴지시켜주세요"
저자의 수업의 포인트를 기억하면서 스콘의 향연에 빠져들어보자.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