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 새로운 소비 권력의 취향과 열광을 읽다
최명화.김보라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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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모든 유행의 주기가 짧고, 소비하는 콘텐츠도 빠르게 휘발되고 교체되고 있다. 게다가 요즘 세대들은 디지털 문화에 완전히 익숙한 세대로 디지털에 대한 피로감이 많이 쌓여 있다. 이를 벗어나고자 한 욕망이 과거의 것들로 회귀되고 있다. 늘 새롭고 자극적인 것에 능숙한 이들은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오래된 옛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급변하는 변화와 이를 주도하는 지금 세대들을 잘 알고 따라가야 꼰대 소리에서 면하겠구나 하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트로트의 귀환, 싹쓰리와 같은 가요풍, 복고 스타일의 패션, 최근 사오십대가 문화의 전성기로 누렸던 다양한 콘텐츠를 다시 돌려놓고 있는 것을 보면 레트로와 뉴트로는 MZ 세대의 특징으로 단연 최고라 꼽을 수 있다. MZ 세대는 인구의 44퍼센트를 차지하고 있고 새로운 소비 권력층으로 단단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의 취향과 열광은 지금껏 세대와는 확연히 다를 뿐 아니라 가히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국내외 브랜드 시장에서 성장시키는 일을 해온 저자는 먼저 '팔리는 것'을 이해함으로써 시장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소비자들은 구매 여정이라는 소비 패턴이 존재했고 그 동선을 잘 파악하면 구매는 지속적으로 일어났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소비의 룰도 달라졌다. 이제는 당장 바꾸어 시도할 수 있는 마케팅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단기적인 노력에서 장기적인 전략까지 고민해서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MZ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 추구 성향, 심리를 알아야 하고, 변화된 시장 환경에 대한 파악도 이뤄져야 한다. 저자는 현재 소비재 시장에서 외면받는 제품과 인기를 얻는 제품은 무엇인지 구체적 사례를 들어 분석하고 있다. 또한 그들이 소비 욕구를 해소하고 추구하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MZ 세대들을 유혹하는 팁과 팬덤을 이용하여 마케팅 룰을 만든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상세히 보여준다.

자기 몸 긍정주의, 취미활동이나 운동에서도 플로깅이나 줍깅 행사를 통한 선한 영향력을 추구하는 MZ 세대의 모습은 취향도 명확하고 열광하는 문화도 창의적이고 새롭다. 자신들이 열광하는 제품이 있다면 소통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리뷰하고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팬슈머로 역할을 한다. 구매의 기준 또한 광고가 아닌 댓글평과 왜 좋은지, 어쩐 면이 개선되어야 하는지 다각도로 분석하는 아주 똑똑한 소비자이기도 하다.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신뢰도 역시 '진정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유튜버에 대한 신뢰가 더 높기 때문에 전통 매체 광고가 예전처럼 영향력을 발휘하진 못한다.

 

 

 

 

MZ 세대들은 환경, 인권, 동물보호, 건강, 이웃사랑 등 공공의 선과 맞닿은 영역에서는 개념 소비를 지향하고 있다. 기존 세대들의 소비와 확연히 다르다. 민첩하고 과감하게 행동하고 자신의 가치를 알리고 싶어 하는 욕구도 강하다.

그러니 소비 시장의 권력으로 자리 잡은 이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더 적극적인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뿐 아니라 경험을 쌓게 만들어 강력한 공동체로 끌어안아야 한다.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은 새로운 소비 권력으로 등장한 이 세대들의 취향과 열광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정답이다. 책을 읽는 동안 세대를 이해하는 새로운 기회가 되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취향과 열광하는 포인트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마케터들은 물론이고 부모들도 요즘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는 이 책은 아주 흥미롭고 가치 있다.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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