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말 - 포스트코로나, 공자에게 길을 묻다
최종엽 지음 / 읽고싶은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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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공자 같은 소리야~ ".

이처럼 우리에게 공자의 이미지는 고리타분한 사람, 너무 당연한 말만 하는 사람, 예절을 엄청 중요시하는 사람으로 이미지화되어 있다. 또한 공자는 신분 차별을 인정하고 있으며, 배움을 중요시하고 있다. 정작 공자 자신은 많이 노출되지 않았지만 그의 사상을 담은 <논어>는 인간으로서 반드시 읽고 봐야 할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총망라한 <논어> 속에는 인간존중, 예절, 관용, 우정, 진로, 명언 등 우리 사회의 상식과 통념이라 여겨지는 모든 철학들이 다 담겨있다. 무엇보다 초라한 공자의 야합 출생과 인생 역정은 우리에게 더 인간적으로 다가가게 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15세 때부터 자신의 인생을 계획한 공자의 삶의 태도는 현재의 나의 모습을 반추하게 한다.

 

 

산다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평온한 일상에 급격한 변화가 닥쳐올 때, 또는 루틴한 하루하루가 지속될 때 우리에게 삶의 무력감이 찾아오고 목표나 방향을 잃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의지의 대상이 필요하고 길을 안내할 지도가가 필요하다.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스승이 바로 고전이다. 저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거대한 물음에 답을 공자에게서 찾고 있다. 224 어구를 답으로 엮어 각 어구마다 공자 어록의 원문, 음독과 기본적인 해석이 실려 있다.

공자가 인간적이라고 느껴지는 대목은 여러 군데서 느낄 수 있다. /이인편/에 보면 정당한 방법이 아니면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불교에서는 무소유를 가르치지만 공자는 인간이 가진 욕망을 인정하고 있다. 부자가 되고 싶고, 가난하게 살기 싫은 것은 인간이 지닌 기본적인 욕망이다. 단 방법이 올바르지 않다면 차라리 가난하게 사는 것이 낫다는 것이 공자의 생각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뇌물, 투기, 사기 등으로 끊임없이 뉴스 보도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공자의 사상을 주입시키고 싶다.

공자의 제자 자공과 안회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입이다. 공자의 말에 의하면 안회는 거의 도를 터득했지만 살통의 쌀이 빌 정도로 가난한 인물이고, 자공은 천명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재산을 모으는 재주는 훌륭하다. 한마디로 자공은 머리도 좋고, 재주도 많고, 말주변도 좋고, 돈도 많아 성공한 인물도 비친다. 여기서 물음을 가져본다. 과연 부자가 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만이 인생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은 평범한 삶이다. 공자의 말 또한 특별한 가르침이 아니다. 지극히 평범한 진리다. 공기처럼 그 가치를 미쳐 인지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우리는 배우고 익혀서 실행을 해야 하는지를 담고 있는 진리이다. 아주 천천히 음미하며 되새김질이 필요한 공자의 어록은 삶의 궁금증을 해결해 줄 단비와 같다.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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