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인터넷에서 시작되었다 - 디지털 리터러시를 위한 여섯 가지 이야기
김경화 지음 / 다른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0여 년 전 내가 처음 컴퓨터를 접했을 때, 주로 사용하는 기능은 게임이었다. 지금의 닌텐도와 비슷하게 손바닥만 한 디스크들을 교체해 주면 여러 가지 새로운 게임을 즐길 수 있었고 컴퓨터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에 우리 집은 친구들이 몰려드는 작은 오락실이 되곤 했었다.

지금도 개인용 컴퓨터나 노트북에서 게임은 자주 이용하는 기능이지만, 어릴 적과는 달리 다른 컴퓨터와 연결되는 네트워크 게임을 한다. 네트워킹을 통해서 다른 컴퓨터에서 진행되는 게임 상황이 그대로 내 컴퓨터로 전달되면서 다른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된 인터넷의 탄생에서 시작해서 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수단이 되기까지 과정을 소개하고 인터넷이 활용되는 사례들과 미래에 인터넷을 수단으로 만들어질 사회의 변화에 대해서도 예측하고 있다.

 

인터넷 문화의 시초는 영화 ‘접속’의 소재로도 잘 알려진 PC 통신인데 당시에는 월 정액 같은 개념이 없어서 3분당 일정액을 계속해서 과금했던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밤을 새우면서 중독성으로 몰입했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만큼 사람들의 내면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대부분의 첨단 통신 기술들과 같이 인터넷도 군사적 목적으로 정보통신을 강화하기 위해서 개발되었지만, 지금은 보통 사람들의 모든 일상을 바꿔놓을 정도로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다. 새로운 문화 트렌드도 인터넷을 통해서 만들어지고 ‘유튜브’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면서 지식 공유라는 가치도 실현하고 있다.

인터넷은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서 새로운 개념의 인간관계를 창조한다. 인터넷 공간이 발달하면서 ‘낯익음=지인’, ‘낯섦=타인’이라는 공식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한 SNS에서 얼굴은 모르지만 누구보다 친밀한 인터넷 친구, 또는 얼굴은 너무나 잘 알지만 타인에 불과한 연예인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조 수단에 불과했던 온라인이 오프라인의 가치를 압도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몸은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있지만 정신은 온통 온라인 타인들과의 채팅방에 있다던가,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더욱더 쇼핑의 주류도 온라인 몰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처럼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뒤죽박죽된다면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조차 그 유일성이 혼동되는 세상이 될지도 모르고 이것은 분명히 인터넷을 처음 개발했던 사람들이 바라는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이 가져올 미래를 예측하면서도 잘 활용하는 것만큼이나 우리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서 대처하는 방법도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