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업 -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의 원칙과 도전
하워드 슐츠.조앤 고든 지음, 안기순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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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하면 대중성 있는 차별화의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매 시즌 이벤트마다 열풍을 일으키고, 커피 맛을 떠나서 브랜드만으로 신뢰감을 주는 커피전문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 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해 노력하고, 매달 자발적 직원 성금과 기금을 모아 어린이재단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 등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전개하는 모습이 커피값을 지불해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하지는 않는다. 과거에 흑인차별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고 불매운동도 심심찮게 일어나서 실망스러운 모습도 없지는 않다.

 

이 책은 미국 포브스 기자 조앤 고든과 슐츠가 함께 펴낸 것이다. 하워드 슐츠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방 2개짜리 임대 아파트였다. 지독한 가난에 찌들려 동생 둘과 방을 함께 써야 했던 그에게 계단은 피난처였고, 아파트 단지 내 운동장은 또 다른 자아를 형성하는 데 사회적 안정감과 위로를 주는 공동체 공간이었다. 저자는 집도 학교도 직장도 아닌 장소의 의미로 이 두 곳을 ‘제3의 장소’라고 표현했다. 이곳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희망을 싹 틔워 준 세계로의 창구였다. 때론 매혈로 학비까지 대면서 공부를 지속했던 그의 의지를 보면 지금의 성공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하워드 슐츠는 사회가 요구하는 리더의 모습, 기업과 시민들이 함께 지녀야 할 연대와 책임의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된 구성원들은 각자의 위치와 역할을 가지고 있다. 개인의 추진력, 독창성, 창의성을 기반으로 의미 있는 일에 에너지를 쏟고 그것들이 하나의 순환구조로 연결되어 국가적 개인적 발전에 기인할 수 있는 가치 창조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역시 자신의 성공 밑거름으로 개인적 성공보다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신념과, 사회적 역할에 관한 자신만의 소신 있는 철학을 가지고 세계 최대의 커피 회사로 성장시켰고, 존경받는 기업자의 반열에 있다.

 

 

 

 

 

스타벅스는 설립 초부터 사회 현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직원들에 대한 복지 혜택이 상당히 후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의료보험 혜택과 학비 지원, 빈스톡이라 불리는 회사 주식을 나눠 주는 등 직원을 대우하는 방식과 스타벅스의 가치, 사명, 팀워크 문화가 돋보였다. 최고경영자 시절부터 기업이 장기적인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직원과 고객의 가치 창출을 먼저 선행해야 한다고 믿었고, 월가의 주주로부터 의료보험 혜택을 줄이라는 압박에도 전혀 굴하지 않는 소신으로 경영에 힘써 왔다.

 

 

사회의 발전에는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신념으로 청년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희망의 다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인종 차별 문제나 재향군인 처우 문제, 여성과 청년 실업 등 각종 미국 사회의 문제에서 기업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른 기업과는 차별되게 스타벅스는 곤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자신감을 돋우는 등 기업 프로그램들을 구성해 직접 도움을 주고 있다. 어쩌면 미국의 거대한 공동체 의식 기저에 깔린 ' 바닥을 딛고 다시 일어설 (그라운드 업 )'기회를 약속하고자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두가 공평하고 공정하며 안전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실현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기업인으로서 할 수 있는 책임을 다하고자 자신 있게 포부를 밝히고 있다.

 

경기가 어렵고 물가가 비싼 상황에서 비싼 커피 한 잔도 때론 사치가 될 수 있다. 스타벅스가 추구하는 원칙과 사회적 가치가 인간 존엄과 윤리적 기업을 지향한다면 기꺼이 스타벅스 커피 한 잔에 투자할 가치가 충분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적인 하워드 슐츠의 삶과 기업을 이뤄낸 여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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