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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 집 짓고 삽니다만 - 함께 사는 우리, 가족이 될 수 있을까? ㅣ 요즘문고 1
우엉, 부추, 돌김 지음 / 900KM / 2020년 7월
평점 :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나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을 위해 기존 질서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셋이서 집을 짓고 삽니다만> 이 책은 공동체 생활임을 누구나 알 수 있는 제목이다. 삽니다가 아니라 삽니다만~.
공동체를 구성하고 공동투자를 하고 함께 산다면 가족일까, 가족이 아닐까.
저자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책을 따라가봐야 할 것 같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 가족의 개념은 결혼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집단 또는 구성원을 의미하였다. 오늘날은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삶의 형태가 나타나고 가족에 대한 의미나 가치관도 확대되고 있다.
내가 성장했던 시기만 해도 가장의 권위가 높았고 집안일은 여자가 주로 남자는 경제력을 책임지는 것이 보편적이었으며, 가부장의 끝판왕으로 남아선호사상이 만연했다. 오늘날은 어떤가. 능력위주의 사회가 되고, 투명한 사회가 되면서 가족에 대한 가치관도 확 바뀐다. 결혼이든 자녀든 이젠 개인의 선택의 문제로 당연시 되었고, 양성평등은 더이상 논할 이유가 없이 명명백백 인식되고 있다.
우엉, 부추, 돌김 이 세명의 관계는 부부( 돌김과 부추), 대학 선후배 (부추와 우엉) 이고, 20대 시절 만남의 연장을
공동체 생활을 하기로 마음 먹고 강화도에서 현재 공동 명의로 지은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강화도에 작은 '시점'( 모든 삶은 시가 된다 )이라는 책방이자 북스테이를 운영하면서 나름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30대들이다.
어떤 삶의 흔적을 가진 손님이라도 하나의 시처럼 소중히 여기는 만남을 바라는 뜻을 담았다. P84
이 책은 셋이 공동저자로 각자의 삶의 과정을 편집한 책이다. 세상을 살고 있으면서 부딪친 경제적, 독립적 어려움을 작은 시선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작은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젊은 이들의 마음일 수도 있다. 사회는 변하고 젊은 세대들도 이렇게 변하고 있는데 왜 세상의 편견과 제도는 고지식한 상태로 우리를 바라보고 재단하고 있느냐 하는 토로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하루하루 조금씩 변해가는 달의 형태를 인지할 수 있는 삶은 아름답고 가슴 벅찼다. 밥 먹고 배가 부르면 산책을 했다. 굳이 공원을 찾지 않아도 집 앞은 살길이요, 뒤는 논두렁길이니, 걸음마다 만나는 나무 가짓자락에 어느 새 돋아 있는 새순들은 우리에게 "잘 왔어. 반가워."하고 인사하는 듯했다. 마당에 돋아난 쑥과 냉이로 반찬과 국을 만들어 먹을 때마다 봄에 이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P164
행복을 감히 누가 재단하겠느냐만 이 셋의 생활은 지금 너무 만족하고 있고, 행복함이 저절로 느껴진다.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있다.
우리가 강화도에, 그것도 강화읍이 아닌 더 작은 마을에 책방을 연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좋아하고 좋아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서다. 우린 우리만의 방식으로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는 중이다. 아무리 좋아하고 의미있는 일이라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이 없다면 안 된다는 걸 전 직장에서 체득했다. P244
사회에서 정해 놓은 가족과 아직은 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로 아직은 모든 제도나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대처하면서 지금 살아가는 모습이다.
비록 본인들이 만든 다른 형태의 가족이지만 가족이 있고, 책이 있고, 자연이 있고, 경제력도 있는 이 정도의 삶이라면 거침없이 멋진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회 변동과 의식의 변화, 세계화 등을 통해 가족 형태도 변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노인가구도 급증하고 이혼의 증가로 한부모 가정, 세계화로 다문화 가정도 많아지고 있다. 학력과 소득이 높아지니 독신 여성이 늘어나면서 자발적으로 싱글맘을 자처하기도 한다. 사회는 이러한 변화에 따른 또다른 대안이나 기존 질서에 대한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저자 우엉이가 쓴 글에서처럼 항상 따라다니는 황당한 질문이 더이상 황당한 질문이 아니기를 바라며 이 책을 마친다.
세상은 넓고 새로운 것들은 널렸다.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세상에 자신의 외침을 낼 수 있고, 또한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고 개척하는 '요즘 것들'의 삶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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