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함의 기술 - 뇌과학이 말하는 즐거워할 줄 아는 지능의 비밀
앤서니 T. 디베네뎃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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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매력적으로 끌리는 경우가 첫인상이라면 상대를 알아가면서 점점 빠져드는 매력 중 하나가 바로 유쾌함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유머가 아니라 웃음 뒤의 상쾌함이 함께하는 유쾌함은 또다른 매력의 코드일텐데 주변과 나를 한 번 돌아보니 웃음이 피식난다.

세상 탓인지, 나이 탓인지, 자극에 민감성이 떨어져서 그런지, 간편식 웃음은 이제 싫다. 나를 활짝 웃게 만드는 사람이 좋다. 나또한 상대에게 그런 청량감을 주는 사람이길 바라고. 기술이라하면 사물을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이나 능력인데 유쾌함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면 저자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

(책 표지의 팡팡 터지는 불꽃의 디자인 일단 맘에 든다. )

" 저 말들을 탈 수 있나요?"

" 저 말들은 여러분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P5

인생은 늘 어디선가 나를 기다리는 선택지들이 있을 수 있다. 그게 무엇일지라도 좀더 현명한 선택을 위해 준비하고, 내면의 유희성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저자는 " 즐거움을 아는 능력도 지능이다" 라고 말한다. 강연하는 의사이자 행동과학자로서 스트레스와 의무, 책임감에 쌓여 사는 성인들의 모습에서 유쾌함을 잃어버린 안타까움을 본 것이다.

어른들의 삶에서 부족한 것은 놀이가 아니라 유쾌함에 시동을 거는 행동 양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유쾌함에 시동을 걸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유쾌함에 대한 관심과 이해이고 책 제목을 유쾌함의 기술로 정한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

 

마흔 가지에 이르는 유쾌함과 연관된 특징 중 최상의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특징을 다섯 가지(상상력, 사교성, 유머, 즉흥성, 경이감)로 선별했고, 각 장마다 특징과 사례연구를 제시하고 실제 삶에 적용하는 팁을 공유하고 있다.

                            

 

 

 

공감은 건강한 인간관계를 시작하고 깊이 있고 유지하는 데 있어서 가장 강력한 도구이며, 상상력은 공감을 싹 틔울 수 있는 씨앗이라고 한다. 상대와 교류하면서 "이 사람은 지금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어떤 상황일까' 를 끊임없이 생각해보길 추천한다. 상상력에 의해 삶을 재구성할 때마다 우리 뇌의 전전두엽 피질이 활성화되어 심리적인 현상을 강화시켜 준다. 프레임스토밍, 아인슈텔롱 효과 등의 사례를 들어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훈련으로 여행이나 소설읽기를 제안하고, 이를 통해 강한 상상력을 발휘해 인생을 다른 관점으로 새롭게 볼 수 있는 좋은 유익을 얻게 된다고 말한다.

 

할아버지는 자기 차에 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고, 그들의 초라한 외면 대신 빛나는 내면을 보았다.P76

… 그의 할아버지가 픽업 트럭에 태운 사람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퍼시 역시 모든 이들을 겸손한 태도로 동등하게 대했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그는 상대방과 연결되고, 상대방의 하루를 빛나게 해 준다고 생각했다. 친구들은 퍼시가 자신의 세계에 빠져 있지 않고 타인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이 있다고 느꼈다. P77

상대방의 하루를 빛나게 해 줄 수 있는 그런 관계로 형성된 인간관계라면 인생이 참 풍요롭겠단 생각이 든다.

누구라도 이런 사람과는 만남을 유지하고 싶을 것이고, 내가 겸손하지 않다면 결코 이어질 수 없는 사교이다.

저자는 말한다. 사교성은 단순히 친밀하고 편하게 지내는 것만이 아니고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관계를 맺는 경향을 의미한다고.

 

유쾌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선입견을 갖지 않는다. 강렬한 첫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유쾌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대체로 겸손하고 힘을 뺀 태도로 대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이는 강한 평등 의식으로 표현된다. P89

사교성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태도와 겸손하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때 가능하고 이를 상대방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피드백하는 것이 팁이다. 단,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겸손에 앞서 자신의 능력을 먼저 입증해 두는 것을 잊지 말자.

 

유쾌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유머를 자주 사용하고 무엇보다 타인과의 관계를 열어주는 역할을 함에 틀림없다. 유머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사물을 가볍고 유머스럽게 바라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뭔가 늘 진중한 사람이 무게감 있고 멋있는 것 같긴 하지만 언제나 늘 진지할 수만은 없다. 멋지게 건강한 유머를 구사할 수 있다면 순식간에 지나가는 인생의 여정에서 깊은 심호흡의 여유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유머는 타인과 관계를 맺고,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이나 경험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지만,

기본적인 대응 기제가 아니라, 필요할 때 의식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유머는 우리에게 강력한 회복력을 제공한다. 평소에 유머를 발견하는 연습을 하고, 유머 감각또한 연습해두기!

 

심리적 유연성은 다른 상황에서 다른 관점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고, 즉흥성은 흔히 심리적 유연성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우리 삶은 예측불가능하다. 유연하고 즉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또한 의도적으로 노력이 필요하다. 아침에 일어나 습관적으로 하던 행동의 순서를 뒤바꿔보는 틀에 박힌 일상을 깨보는 연습을 통해 우리는 심리적 유연성을 높이는 노력, 내 감정을 글로 써보거나 소리를 통해 표현해보기.

 

누군가가 또는 무엇인가가 의미 있게 다가와 우리를 멈추게 할 때, 우리는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따뜻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한다. 그것이 바로 경이감이다. 경이감의 가장 큰 힘은 우리를 현재에 머무르게 한다. P281

진정한 경이감은 무엇일까. 장엄하고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광대한 것이 없는 평범함 속에서 느끼는 것이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새로운 경험에 대해 마음을 열고 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두 종류의 시간이 있다. 크로노스 시간과 카이로스 시간이다. 크로노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을 말한다. 그것은 평범한 시간이다. 한 번에 한순간씩 지나가는 시간이다. 그 시간은 오직 잠잘 시간만을 바라보고 있다. …

카이로스는 신의 시간이다. 시간을 벗어난 형이상학적인 시간이다. 그것은 시간이 정지하는 마법의 순간이다. 나는 매일 몇 번의 카이로스 시간을 맞이한다. 그 순간들은 나에게 덧없는 소중한 시간이다. P295

경이감은 우리가 무엇을 보고 경험하는가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경험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처리하는 가에 관한 이야기임에 폭풍 공감된다. 경이로운 찰나의 순간을 간직하려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긍정적인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아이들이 느끼는 경이로움을 나도 느껴보는 것이다.

 

저자가 말했듯이 우리는 상상력, 사교성, 유머, 즉흥성, 경이감이라는 다섯 가지 특징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이미 다 갖추고 있지만, 대부분 의식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책을 통해서 내제 되어 있는 이런 특징을 다시 꺼내어 내 삶의 부딪치는 대인 관계나 역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해서 유익을 얻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책 구석구석 어디하나 버릴 게 없이 좋다.

삶의 끝까지 유쾌함의 배낭을 지고 언젠가 일어날 마법같은 일들을 소망하며 살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이다.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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