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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확신 - 타인의 말에 쉽게 흔들리는 이를 위한 자기대화 심리학
허용회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12월
평점 :

불확실성과 정보 과잉이 불러오는 건 '자기 불신'이다.
'선택'이란 행동에 앞서 그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자기 자신마저도 믿을 수 없는 상태죠.
우린 물건을 사더라도 '확신'이 없으면 절대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2025 연말 '자기 확신'이란 책을 집어 든 건 개인적으로 매우 중대한 기로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도서 '자기 확신'은 그와 관련된 심리와 그것을 조종하기 위한 책입니다.
자신의 '서사 정체성'을 알아내고 타인의 '서사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한 도서이기도 합니다.
이런 책을 출간해 준 저자 허용회 선생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책이 중요한 건 개인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조직, 민족, 국가, 인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 얘기를 하려면 다른 차원의 얘기를 해야 합니다.

'아스달 연대기'에 이어 '아라문의 검'으로 이어지는 드라마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먼 곳의 땅에서 왕이 된 태알하는 아스달의 이야기를 글로 쓴 아스달 연대기를 집필하고 있었으며,
다시금 아스달을 자신이 되찾아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며 전장으로 향한다.>
태알하의 아들은 이런 질문을 합니다.
"나라 만드는데 훨씬 중요한 게 뭔데요?"
태알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야기, 나라는 이야기로 만들어지는 거야!"
이미 빼앗긴 먼 나라의 이야기라 태알하의 아들은 이렇게 반문합니다.
"이제 멀고 먼 남의 땅 이야기잖아요."
태알하는 말합니다.
"다시 찾을 건데? 아스달"
이것을 기획하고 만든 대본 작가님은 두 분이신데, 역사와 국가 생성 원리를 드라마에 담고 싶었다고 합니다.
작가님들이 국가 생성과 역사의 깊은 부분까지 고증하고 공부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기서 왜? 역사가 아니라 이야기일까요?
그게 바로 국가 정체성 또는 민족 정체성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실제 사실이 아니라 누군가 기록하는 자의 관점이라는 겁니다.
'사관'이라고 하죠.
'사관'에 따라 사실은 전혀 다른 역사적 사실이 됩니다.
중국이 역사공정으로 '하나의 중국'을 고집하는 건 '천하가 다시 분열되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중국인들이 '남한산성' 영화를 보고 멘붕에 빠지는 건 만주족과 싸우는 조선이 '한족'의 명나라와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분전하다가 조선 왕이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묘한 양가감정에 빠집니다.
분명 청나라는 중국의 조상인데 한족을 위해서 싸우는 조선의 패배가 전혀 즐겁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가 정체성과 민족 정체성의 서사를 잘못 만들게 되면 이렇게 심리적 오류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을 의식으로 만들 때 무서운 일이 일어납니다.
<유대교의 전통적 증언에 의하면 구약성서는 유대민족의 구전 전승들이 기원전 1500년에서 기원전 400년 사이에 문자로 기록되었다.>
쉽게 이야기해서 구약성서는 유대인들의 역사입니다.
텔아비브 대학 고고학자들은 솔로몬왕, 사울왕 등등 구약성서의 역사를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못 찾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바빌론 유수'에서 그 비빌을 짐작했다고 합니다.
노예로 끌려온 유대인들의 조상들 중 그 긴 노예 생활 중 자신들의 미래를 상상으로 쓴 것이 구약성서라는 겁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민족 정체성을 새로 만들어냈고, 결국 그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사막 토착신인 YHWH 야훼(여호와)는 중간 보스급 신이었지만 기독교가 세계 종교가 되면서 '전지전능한 신'으로 등극합니다.
이스라엘 민족과 적대적인 민족의 신들은 모두 '악마 신'으로 정립됩니다.
교수들은 구약성서가 허구라도 세계 종교의 바탕이 되었고 뿌리내렸기에 대단하다고 자평했습니다.
노예 시절 이스라엘 민족은 괴로운 현실을 찬란한 미래라는 허구로 견디어냈고, 결국 그들은 꿈을 현실로 만들어냈습니다.
그 힘이 바로 '서사 정체성'이 민족에 대입되었을 때 일어나는 놀라운 힘이었습니다.
왜?
이야기가 중요하고 서사가 중요한 것은 역사를 뛰어넘습니다.
타민족과 경쟁하는 민족일수록 이런 이야기에 집착하는 건 바로 그 힘 때문입니다.
'서사 정체성' 그 중요함을 이야기하는 <자기 확신>이란 도서는 2025년 제가 읽은 책중에 최고라고 평할 수 있습니다.
이제 개인의 운명, 개인의 서사를 무의식에서부터 새로 개조하고 싶거나 진단하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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