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와 융, 영혼의 편지 -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두 거장의 마지막 가르침
미구엘 세라노 지음, 박광자.이미선 옮김 / 생각지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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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를 만난 건 '데미안'에서였다.

영혼의 4대 성장소설이 있습니다.

'어린 왕자, 갈매기의 꿈, 데미안, 연금술사'입니다.

이 중 가장 읽기 힘들고 거북했던 책이 데미안입니다.

아브락사스, 기독교는 아니 배화교 조로아스터교는 선과 악을 분리했습니다.

그러나 생명은 그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질서와 혼돈을 다 가지고 있죠.

그래서 인간은 고뇌하고 흔들리고 유혹당하고 그것에 지배되든지 극복하게 됩니다.

'데미안'은 그 심연의 신과 악마를 동시에 보여주어 괴로운 영혼의 성장소설이었습니다.

카를 융은 프로이트를 알고 난 후 알게 되었습니다.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그는 동양의 신비에도 관심이 컸습니다.

동양의 최고 수준의 정신문화에 대한 지식이 있었습니다.

일례로 전문적인 수행자들이 주로 읽는 전진교의 조사 여동빈의 『태을금화종지』를 번역하며 공부했습니다.

서양에서는 이 책이 『황금 꽃의 비밀(The Secret of the Golden Flower)』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습니다.

또한, 동시성 현상의 개념을 수립할 때 『주역』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좀 난해하고 동양적인 사상들이 융화되다 보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책은 헤세와 융의 일면을 보고 있는 한 사람과 함께 그들의 생각을 잠시 엿볼 수 있습니다.

가슴 벅찬 일입니다.

물론 다 이해가 된다고 할 수 없지만 다시 되뇌어 볼 수 있는 기회는 이 책을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 다시 두드릴 수 있습니다.

그들의 마지막 가르침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손에 넣는 것이죠.

미구엘 세라노가 옆에서 바라본 헤세와 융에 대한 소중한 시선을 함께 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 #대담 #영혼의편지 #헤세 #융 #헤세와융영혼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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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와 융, 영혼의 편지 -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두 거장의 마지막 가르침
미구엘 세라노 지음, 박광자.이미선 옮김 / 생각지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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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와 융을 함께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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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소리가 들렸어요
가나리 하루카 지음, 장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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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은 '일상'의 아련함을 잘 표현합니다.

흔히 '일본 감성'은 그 일상의 잔잔하고 소박한 일과의 아름다움을 잘 포착하죠.

일본인 풍습에는 남에게 약점이나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그 감정이 있습니다.

저자 '가나리 하루카'도 끝에 '초등학생일 때 학교에서 울지 말자!'라는 규칙을 정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집을 떠나 처음으로 사회성과 사회에 편입하는 과정을 겪게 되는 학교.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들이 관여하기 힘든 세계입니다.

또래문화, 또래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아이 스스로 헤쳐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어 교사이자 두 아들의 엄마인 저자는 그래서 무엇보다 동심을 이해한 소설을 집필할 수 있는 바탕으로 생각됩니다.

'눈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란 판타지 요소로 일본의 학교생활을 그려낸 <눈물소리가 들렸어요> 소설은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시작은 집 근처 독박 육아를 하는 새댁의 눈물소리부터 시작합니다.

1학년 '사토이 미온'이 주인공입니다.

엄마와 오빠까지 '눈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자'이지만 아빠는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

가족이 지닌 눈물소리를 들으면서 알 수 있는 정보 능력에 차이가 있습니다.

단연 엄마의 능력이 최고죠.

화장실에서 혼자 밥을 먹는 소녀, 사토이 미온은 그녀를 위해서 학교 교칙을 바꾸고 싶어 합니다.

교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밥을 먹을 수 있게 말이다.

울고 있는 사람이 학생회장이자 울보 켄 선배는 오빠 '사토이 나오키'와 같은 반입니다.

학생회장인 켄이 교칙 변경을 선생님에게 건의할 수 있습니다.

결국 화장실에서 혼자 밥을 먹는 소녀와 미온은 대화를 하는 계기를 얻게 됩니다.

켄의 소꿉친구이자 미온의 2학년 선배였습니다.

이 구절에서 일본이나 한국이나 '밥친구'는 정말 소중합니다.

다른 친구들에게 '외톨이'인 것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러나 또 그 사실을 알고 친구가 되어줄 사람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양가감정이죠.

대한민국 학교는 급식으로 바뀌어 '밥친구' 개념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지만 아마 바뀐 건 없을 겁니다.

자연 곱슬의 나나미 2학년 선배는 친구 사귀는 게 서툽니다.

1학년 때는 초등시절 친했던 친구랑 같은 반이 돼서 어찌저찌 잘 지냈는데, 2학년에 올라와서는 다른 반이 됐다고 한다.

다른 그룹에 껴달라고 할 용기가 없던 나나미는 그렇게 혼자 화장실에서 밥을 먹게 된 것이다.

문제는 교칙을 바꿔도 다른 반에 있는 친구나 켄에게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게 나나미 선배의 의지였다.

여기서 일본인들의 이중적인 양가감정이 그대로 현실에 적용되는 점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스스로 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고 외부에서 도움의 손길이 오길 바라면서도 대놓고 말할 수 없는 처지.

반려묘인 고양이의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길냥이라는 세계도 있는 고양이들은 아파도 아픈 티를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프다는 걸 다른 고양이들이 알면 그대로 공격당해서 현재 있는 자리도 위태로워지고 먹이 활동에도 제약이 생긴다고 합니다.

일본학생들의 처지가 어쩌면 '고양이 신세'같다는 생각이 문들 들었습니다.

애석하게도 대한민국의 학생도 학년이 올라가고 학교가 바뀔 때마다 그 '밥친구'를 해결해야 하는 당면 과제에 아이들이 울고 있을 마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저며오네요.

인간들은 언제부터 공동체 생활을 했을까요?

적어도 성인이 되면 좀 더 자유로운데, 아이들의 학교생활은 정말 벗어날 수 없는 아이들의 교도소처럼 그들의 마음을 옥죌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는 게 참으로 아쉽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린 시절에 그 '밥친구'가 쉽지는 않았네요.

이런 일상의 사소한 소재를 소설로 승화하는 일본소설은 가끔 읽을 때마다 과거 어린 시절의 아련함을 일깨워줍니다.

#첫사랑 #장편소설 #일본소설 #눈물소리가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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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소리가 들렸어요
가나리 하루카 지음, 장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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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소리를 듣는 소녀의 학교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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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1 : 天(천)
이마무라 쇼고 지음, 이형진 옮김, 이시다 스이 일러스트 / 하빌리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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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관련 소설도 꽤 읽다가 일본 닌자-사무라이 소설도 나름 매력이 있음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야마다 후타로의 닌자 시리즈> <이가인법첩>을 시작으로 몇 권을 읽으며 독특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후에 <배틀로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이마무라 쇼고의 이쿠사가미> '배틀로얄'풍의 닌자 사무라이 소설이지만 격투 묘사와 전개는 나름 개성이 있었습니다.

일러스트는 '이시다 스이'입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나와 '귀멸의 칼날'풍이나 '바람의 검심'풍으로 나오면 흥미로울 듯합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리즈로 방영 중인데, 나름 '바람의 검심' 스타일의 액션이 어울린다고 합니다.

시대는 막말(막부 말기)에서 메이지 시대로 넘아간 지 11년(1878년) 2월의 일이 생깁니다.

사무라이 시대였던 막부는 무너졌고, 사무라이들로부터 검을 빼앗아버린 시대였습니다.

명예도 돈도 없어져 버린 사무라이와 낭인들, 사족(선비나 무인의 집안, 메이지 유신 이후 무사 계급 출신자에게 부여된 명칭)의 위신이 떨어진 시점에 나타난 <10만 엔 상금>의 무사들은 모으는 신문 기사가 났습니다.

그 신문은 곧 사라졌습니다.

그 진위를 알기 위해 5월 5일, 오전 영시. 교토 덴류지 경내로 사무라이와 낭인들이 모여듭니다.

각자 사연을 가진 무사들이 덴류지에 모이고 주인공 '사가 슈지로'도 그곳을 정탐합니다.

기이한 대회 규칙을 말하는 '엔주' 그 주변에는 '슈지로'도 상대하기 힘든 고수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벗어날 길은 없습니다.

죽거나 미션을 완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데쓰매치의 시작입니다.


여정은 위 지도처럼 진행됩니다.

1. 지금부터 각자 도쿄로 간다.

2. 반드시 덴류지의 정문, 도카이도의 이세국 세키, 미카와국 지류, 도토우미국 하마마쓰, 스루가국 시마다, 사가미국 하코네, 무사시국 시나가와, 이 일곱 곳을 통과할 것.

3. 각각 2, 3, 5, 10, 15, 20, 30점이 없으면 통과할 수 없다.

4.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발설해서는 안 된다.

5. 한 달 후인 6월 5일에 도쿄에 있어야만 한다.

6. 중도이탈은 금한다. 목패를 목에서 빼면 이탈로 간주한다.

7. 이상을 위반할 시, 상응한 처벌을 한다.

이상 7가지 규칙은 그곳에 모인 자들의 숨통을 옥죕니다.

주인공 '사가 슈지로'의 목패 번호는 의미심장하게도 '백팔(108)'.

데쓰 게임의 시작과 함께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달려 나가는 '슈지로'를 보면 '히로인을 죽여라!' 웹무협의 구호가 떠올랐습니다.

이런 액션 무협에서 '히로인'은 거추장스러운 전개를 하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어린 소녀 후타바를 몸에 달고 덴류지 경내를 빠져나가려는 활극이 펼쳐집니다.

그 와중에 드러나는 고수들의 진면목은 앞으로의 여정이 가혹할 것임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덴류지 경내에서 '슈지로' 옆에서 말을 걸던 '고에몬'은 '백칠(107)' 목패를 걸고 슈지로와 친해지려 하지만 슈지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덴류지 경내의 아비규환을 벗어난 끝에 다시 만난 '고에몬'은 필살의 일격을 슈지로에게 가하지만 오히려 고에몬이 당한다.

각자 사연을 가진 292명은 '10만 엔의 가치를 지닌 황금불상'을 머리에 각인하고 혈투의 여정을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들이 미션을 통과해서 도착해야 할 교토 지도입니다.

#소설 #장편소설 #사무라이 #데스게임 #배틀로열 #최후의싸움 #이쿠사가미전쟁의신1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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