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 서른에 다시 읽는 어린 왕자
김진하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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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책에 대한 기억 중 뇌리에 남아 있는 건 '까다로운 장미'와 '사막여우와의 길들임'이었습니다.

'길들이다'의 단어 태생상 '부정적'이미지가 강하게 뇌리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사막에서 자유로운 '사막 여우' 에피소드에서 '길들인다'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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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인다'는 사람이 동물을 길들여서 '가축'을 만들었다에서 출발합니다.

옛 성현 중에는 '동물을 길들이지 말라'라는 말을 한 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길들이는' 건 상호작용을 통해 길들임을 당하는 존재나 길들임을 하는 존재나 서로 묶인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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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야생 코끼리를 길들이기 위해 행위인 '파잔(Phajaan)'이 있습니다.

'코끼리의 영혼을 파괴하는 의식'이라고 합니다.

아기코끼리가 굴복할 때까지 매질을 해서 저항하지 못하고 절대복종하게 하는 것입니다.

3~4살 된 아기를 어미 코끼리로부터 격리한 후 밧줄로 묶고 쇠꼬챙이나 매로 찌르는 등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고문을 가해 인간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주는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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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잔인한 행위죠.

관광업, 노동, 서커스 등에 이용하기 위해 코끼리의 야생성을 없애고 사람에게 복종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이 같은 짓을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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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예전 곰을 가두고 담낭에 관을 꽂아 웅담즙을 뽑아내는 만행적인 행위가 있었습니다.

새끼와 함께 있던 어미 곰을 자기 새끼가 커서 자신과 같은 고통을 당할까 염려했는지 가슴에 품고 꽉 껴안아 압사시키고 자신은 철창에 돌진해서 그대로 자결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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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잔인성은 그 잔인한 행위를 위해 이성을 사용하는 데 있습니다.

다른 해결 방법을 찾지 않고 다른 존재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고 그것을 얻어내는 것이죠.

현재는 합성 약품을 통해서 이런 일은 근절됐지만 곰을 사육하던 곳은 아직도 보상금을 노리고 곰을 계속 가두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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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길들임'은 이런 것입니다.

'길들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너무 강해서 '어린 왕자'에서 말하는 '길들임'이 '관계를 맺는' 것이라는 다른 의미를 알게 된 후 눈물이 흐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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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관계' 자체가 고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계'는 애착이 생기게 하는 동시에 거부감이라는 싫다는 감정 또한 만드는 맥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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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 아니 모든 존재의 삶이 '길들임'이 상호작용하며 서로를 얽매게 하니까요.

그렇지만 '어린 왕자'의 '길들임'처럼 '기다려 주는', 존재가 '길들임'을 서로에게 하는 그 거북하고 불편한 시간을 기다려주며 존재 스스로 '길들임'을 허락하는 시간을 함께 견디는 그 시간이 상대에 대한 배려, 존재에 대한 배려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세상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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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서 폭력, 고함, 악다구니를 통해서 쉽게 이루려는 악한 본성이 있습니다.

그게 인류와 동물 역사에서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도 그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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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식사하는데, 어느 워킹맘과 직장동료가 나누는 대화를 들려왔습니다.

"애가 저 형도 때려? 하고 묻는 거야."

"뭐? 그걸 물어? 혹시 누구한테 맞았었나 보네?"

"아마 혼자 놀이터 나갔다가 아니면 어린이집에서 형아가 때린 적 있나 봐. 그 얘기 듣고 마음이 그렇고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난감하더라고."

"아직은 아이니까. 어린이집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야지! 아이들끼리 해결하라고 하면 분명 안 좋은 습관만 배울 테니 그것도 문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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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를 들으며 대체 저 어린아이들은 폭력과 정서적 학대를 언제부터 경험할까? 란 생각에 빠졌습니다.

씁쓸한 일이죠. 아이는 그런 것을 커나가면서 결국 스스로 극복해야 합니다.

그 과정이 고통이고, 그 고통 속에서 배움이 있겠죠.

그 배움이 그 아이에게 폭력과 정서적 학대라는 것을 도구로 삼는 인생을 살지,

'폭력과 정서적 학대'라는 그 장벽에 맞서 '선의'를 지켜낼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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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에 대한 많은 관점 제시가 이 책의 가장 큰 소산입니다.

예전에는 진정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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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사랑과삶의의미를배우는시간 #어른을위한동화 #성숙의시간 #우리는언제어른이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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