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성장시키는 세계 문학 명문장 필사책 - 영원히 사랑받는 명작 소설 영어로 따라쓰기
제인 오스틴 외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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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성장시키는'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게 '빨강머리 앤' 만화나 소설을 보면서 어린 시절 절망스러운 나날들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던 대사나 지문은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필사'가 출판계 대유행인가 봅니다.

'필사'를 겸하는 책들이 많이 나오는 데요.

필사를 좀 더 쉽게 하려면 책을 180도로 쫙 펼쳐야 하는데, '사철제본'이 제격입니다.

사철 제본은 실(絲)을 사용하여 종이 묶음(대)을 꿰매어 엮는 고급 제본 방식입니다.

책등이 없어서 누드제본이라고도 하는데, 책등이 있다면 바로 '양장본'이 됩니다.

역시 '세계 문학'이다 보니 '빨강머리 앤'의 필사도 있었습니다.

몇 에피소드에 관련된 문장이 나왔지만, 이게 왜? 세계문학에도 손색이 없냐면 앤의 대사가 천진무구하면서 촌철살인의 인생담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는 너무 많은 '앤'들이 있는 거 같아.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말썽 많은 사람인 건가 싶어지기도 해.

단 하나의 앤이었다면 훨씬 편했을 텐데, 그러면 지금만큼 흥미롭지도 않았겠지."

사실 여러 모습의 '나'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건 내면을 바라보는 사람 외에는 그것을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작가는 그러한 디테일을 대사에 녹여냅니다.

부처는 '무아'를 얘기했었습니다.

'무아'란 한자식으로 '나가 없다'라는 뜻글자이지만, 이 속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부처의 말씀이 한자로 번역되면서 오역이 정말 많습니다.

아침에 희망에 찬 모습과 점심때 우울했던 모습, 저녁때 편안한 모습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나의 모습 중 진정한 나는 누구일까요?

부처는 말씀합니다.

그 어느 것도 나라고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계속 변화 속에 흘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모습이 '나'일 수도 있지만, 그래서 나라고 할 것이 없다는 겁니다.

앤은 그 여러 자신의 모습 때문에 말썽이 생긴다는 것을 압니다.

부처도 그 다양한 나의 모습을 나와 동일시하지 말라고 합니다.

변화의 흐름 속에 있는 그것을 흘러가게 두라고 합니다.

'나와 동일시'하는 작용을 멈추면 번뇌도 멈추기 때문입니다.

앤의 번뇌는 바로 '다양한 자신의 모습'을 자기라고 동일시하면서 생기는 혼란입니다.

작가는 그것을 본 것이죠.

세계문학은 이렇게 문장과 에피소드를 잘 살펴보면 궁극의 무엇을 얻게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필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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