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타우로스 이야기는 독자들을 심연에 빠뜨릴 거대한 떡밥이었습니다.
기억과 슬픔의 천일야화란 생각이 들 때쯤 '천일야화'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주인공, 사람들 기억 속에 들어가 숨겨진 이야기를 듣고 볼 수 있으며 함께 체험하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은 흡사 머리 넘나들기 하듯 사람들의 기억을 넘나듭니다.
엄마가 버리고 간 아들에 대한 이야기에서 독자 심연에 깔려있는 원초적인 고독과 외로움과 황망함을 느꼈습니다.
아마도 인간 아니 생명존재라면 그것을 느꼈을 겁니다.
이 책 카피처럼 '공감은 슬픔을 부르고 슬픔은 이야기가 된다.'에 굴복적으로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간에 나오는 '채식주의자 주인공' 이야기를 읽으며, 육식을 하던 사람이 조개를 검은 비닐주머니에 사다가 주방에 두었다는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밤새 바스락대는 소리를 듣다가 야밤에 가보니 그게 조개비닐주머니였고, 처음으로 그들이 살아있는 생명임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 후부터는 육식을 하려다 토했고 그 후로 채식위주로 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회를 먹을 수 있는데, '회센터 수족관에 관한 애니메이션'을 본 후 다시 회를 먹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요.
육식동물이 아닌 이상 채식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봅니다.
심지어 대왕판다는 육식동물이지만 대나무만 먹습니다.
고기의 감칠맛을 느끼는 DNA가 비활성 되었다고 하지만 결국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이 된 대표적 사례입니다.
인간은 특히 한국인은 비건의 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수십 가지나물과 관련된 음식으로 육식 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으니까요.
얘기가 너무 삼천포로 빠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