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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맨 - 뉴욕의 컨설턴트에서 시골 우체부로, 길 위에서 찾은 인생의 진짜 목적지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 지음, 정혜윤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3월
평점 :

메일맨의 회고록은 팬데믹이 한창인 코로나19 시절의 2020년 초의 얘기입니다.
읽다 보니 동병상련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때 가족이 투병 중 암으로 발전하면서 집안에 그늘이 드리워졌고 세상은 팬데믹으로 암흑이 드리워졌던 시절입니다.
새로운 분야로 도전 중이었는데요.
미증유의 장애물은 '메일맨'을 읽으면서 다시 깨어난 트라우마처럼 식은땀 흘리면서 읽었습니다.

읽다 보니 이 저자는 자신이 '암환자'이자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었네요.
세상이 불확실성으로 빠져들고 자신의 앞날과 가족의 앞날마저 불확실성으로 빠져들 때 지푸라기라도 잡을 요량으로 바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메일맨'에 취업신청을 합니다.
저도 가족이 아프면서 총 4년의 병수발을 들면서 일을 할 수 없었고, 재택근무라도 찾을 요량이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절망이었죠. 모든 사회안전망을 찾았고 수술비와 병원비를 지원해 주는 제도나 단체를 두드렸습니다.
저자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도 50대의 나이에 그 두려움과 공포는 얼마나 심각했을지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환자가 돌아가시고 1년을 허송세월하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하고 일을 찾은 게 바로 '육체노동'이었습니다.
'메일맨'도 같은 육체노동을 택하는 부분에서 감정적 동일시가 일어났습니다.
메일맨의 이동거리가 90km라는 글에서 의식이 뚝 끊겼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일한다는 공고와 달리 실제 업무는 주 6일 아니 7일까지도 해야 하는 과중한 업무였으니까요.
저도 처음 육체노동을 하는 1달은 온몸에 고장 신호가 났으면 특히 요추염좌가(허리 삐끗) 발생해서 1주일을 고생하며 겨우 한의원에서 침과 물리치료받으며 겨우 회복했습니다.
웃긴 건 '나를 죽일 수 없는 시련은 나를 더 강하게 한다'라는 말이 있죠.
40kg 무게를 들어야 하는데 2개 드니 온몸에 힘이 쭉 빠졌습니다.
나중에는 5개 이상 들 수 있는 몸까지 되었느니 인생은 신비롭습니다.
메일맨도 그렇게 점점 우편배달부에 적응해 가는 모습이 흐뭇했습니다.

미국은 국가 공권력이 각 가정을 지켜주지 못할 만큼 거대한 땅의 나라입니다.
수정 헌법에도 총기소지를 명시하고 있을 정도죠.
메일맨은 '총'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습니다.
아버지가 계신 연구실이 있던 건물에서 '조승희'란 사람이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메일맨의 직업은 매일 어쩌면 밤늦은 시간에 우편물을 배달해야 합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밤늦은 방문객이 강도인지 메일맨인지 알 수 없기에 총을 들고 마중 나옵니다.
메일맨도 불안한 일터에서 어쩔 수 없이 권총을 준비합니다.
미국은 '총기 소지' 문제를 더 많은 총기 구매로 해결하려 하다가 총기와 총기난사 사건의 나라가 된 멍청한 국가입니다.
그냥 '총기 금지'하면 깔끔한 해결책을 '총기 협회'와 수정 헌법 조항을 들어 '총기 소지'를 합법화하면서 밤마다 총소리에 잠 못 드는 밤을 보내야 하는 아이러니한 나라입니다.
세계 초강대국 미국이지만 국민은 밤마다 날마다 총소리에 불안과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타고나는 것이죠.
메일맨 그가 출근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함께 모험하는 듯한 현장감을 선사합니다.
함께 여행 아니 모험 잘했습니다.
#인생의목적지 #회고록 #우편배달부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