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덕이 - 1930년대 꿈을 향해 달리다
정진주 지음 / 작가의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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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모던걸의 청춘과 고민, 사회상이 녹아있는 추억의 화풍 만화를 보며 추억이 새록새록했습니다.

작화가 레트로한 게 딱 취향이었습니다.

그 시절 모던걸의 고민은 어쩌면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꿈 많은 모던걸 고교동창인 종갓집 사대부 막대딸 강심덕, 갑부집 딸 옥란, 가난한 집 딸 국희는 고교 졸업을 앞두고 불안한 미래로 고민합니다.

진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혼란스러운 건 마찬가지네요.

특히 1930년대 모던걸은 고교 졸업과 함께 '시집'을 가는 게 거의 숙명 같았습니다.

꿈 많은 소녀인 심덕, 옥란, 국희는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꿈을 향해 도전합니다.

국희는 가수가 되려고 레코드사의 문을 두드리고, 옥란은 일본으로 공부하러 갑니다.

조선 평양에 남겨진 심덕이만이 아직 꿈이 없습니다.

단지 당장 시집을 가지 않으려고 궁리 중입니다.

1930년대 동양의 예루살렘이라 불리던 평양에는 각국의 선교사들이 진출해 있어서 남녀평등사상이 상당히 퍼져 있었습니다.

의외로 여성들의 직업 진출이 꽤 이루어지고 있던 지역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심덕이는 아직 아무것도 이루거나 하고 싶은 게 없습니다.

단지 현실 회피를 위해서 구세군에 입대하는 심덕이는 그곳에서 고아들을 보살피는 외국인 고아원 원장님과 외국인 여선교사를 만나 경험을 쌓게 됩니다.

그렇게 60가지 에피소드가 짧게 단편처럼 이어지는데, 만화라서 1~2시간 만에 가볍게 읽었습니다.

마지막에는 국희의 꿈과 옥란이 꿈이 이루어지고, 심덕이 자신의 가야 할 길을 스스로 정하면서 막을 내립니다.

1930년 조선은 힘을 잃고 일본강점기가 시작되는 시기에 일제의 압제가 횡행하던 그때 평양의 모던걸들은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며 도전했습니다.

어쩌면 지금보다 더 어렵고 힘든 시기였을 겁니다.

지금도 여성들에게 유리천장이 있지만, 그때는 아예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뒤웅박 팔자'라 해서 '여자의 운명'은 어떤 남자를 만나 결혼하느냐에 따라 그 운명이 결정된다는 게 현실인 시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모던걸'을 보면서 새삼 지금의 현실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진취적이었던 1930년대 모던걸을 보며 그 시대의 낭만을 지금에도 다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잠시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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