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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린 도시, 서울
방서현 지음 / 문이당 / 2025년 11월
평점 :

할머니가 길에서 주워다 기른 초등학생이 이 소설의 '화자'다.
소설이라기엔 너무나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면서 '다큐멘터리' 냄새가 자욱해서 읽는 내내 숨이 턱턱 막혔다.
집에 화장실을 두지 못해 동네마다 '공동 푸세식 화장실'이 있었고 그건 아이들의 공포의 대상이었다.
냄새도 지독했지만 그곳에 빠지면 거의 죽는다고 봐야 한다.
가스가 차서 거의 질식해서 죽게 된다고 한다.
다행히 이 부분에서 이게 소설이란 걸 깨닫는다.
아이가 '푸세식 화장실'에서 혼자 살아 나온 다는 얘기를 통해 '이건 소설이구나'하고 깨달으면 숨이 쉬어졌다.

이야기는 '똥수저 동네 - 흙수저 동네 - 은수저 동네 - 금수저 동네'로 이어진다.
흙수저가 제일 아래 계층으로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똥수저 동네'라는 단어를 보고 '그렇지!'하고 납득했다.
동네에 '공동 푸세식 화장실'은 그 '똥수저 동네'인 '달동네'를 상징한다.
행정력이 미치지 않아 화장실조차도 그냥 몇 개 '통'으로 설치된 곳에 배설해야 하는 그곳에서.
고아 소년과 할머니는 동네를 돌며 '빈 상자'를 주으면서 이 소설의 서사가 펼쳐진다.
그들의 눈으로 시선으로 계급의 상징이 동네가 순차적으로 독자의 시선 안으로 들어온다.
해맑은 아이들은 어른들의 표상이자 거울이다.

'가진 것'을 아는 아이들은 그게 '권력이자 힘'인 것을 안다.
'없는 아이'들에게 그 힘을 과시하고 차별하고 그것을 즐긴다.
생명은 항상 '포식자와 먹잇감'으로 분리된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그 자연의 법칙을 드러내고 표출한다.
인간 문명 속에서 그 '잔인함'이 아이들 세상에서 드러난다.
그건 어른들이 아이들을 잘못 가르친 업보다.
문제는 어른들이 그것을 즐긴다.
힘을 얻으려 발버둥 치다 못해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는 것으로 발전한다.
소년은 결국 보호자인 할머니마저 사고로 잃는다.
그 하류인생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도구인 수레는 '만취운전자의 살인 음주 운전'으로 막을 내린다.
아마 그 뒤 서사는 그 '만취운전자의 음주 살인'은 결국 비싼 법무법인 변호사를 사서 결국 집행유예로 풀려날 것이다.
그게 바로 대한민국의 물러터진 법이다.
'음주 운전 범죄'의 최하 형량을 7년 이상으로 하면 절대로 '집행유예'가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법을 만들 때 최하 형량을 어설프게 만들고 최고 형량만 높여서 마케팅을 하고 결국 돈 있는 자는 그 법의 그물망을 비껴간다.
법은 만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돈 있는 자와 돈 없는 자 사이에 있다.
달리 말하면 권력 있는 자와 권력 없는 자 사이에 법이 있는 것이다.
서글픈 일이다.
과연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 영웅이 국회로 가길 서원한다!
#장편소설 #수저계급론 #삶의양극화 #내가버린도시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