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빌어먹을 세상엔 로큰롤 스타가 필요하다
맹비오 지음 / 인디펍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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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서 좋았습니다.

음악과 관련된 추억과 기억은 노래와 함께 그 시절로 여행하는 타임머신과 같은 기묘한 장치입니다.

군대 다녀온 분들은 군대시절 청소하거나 모포를 털며 들었던 노래를 듣는 순간 그 시절이 떠오를 겁니다.

책 초반에 나오는 서태지는 어두웠던 청소년 시절, 학창 시절로 급행 타임슬립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을 윽박지르거나 매타작을 하던 시절입니다.

군사정권의 묘한 딱딱함이 사회의 바탕을 흐르던 시절, 계급은 분명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고위 공무원 아니 그냥 공무원도 나름 권력자 같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선생님은 절대자 그 자체였습니다.

그때 서태지의 '교실이데아'는 내 머릿속을 휘저었습니다.

지금이야 대부분 대학을 나오지만 그때는 전문대-4년제 통틀어 50%을 넘지 않았습니다.

4년제 대학에 입학하는 비율은 20~30%가 전부였던 시절이었습니다.

고등학교는 대포(대학포기)와 대학 진학파 두 부류로 나눠졌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철저히 차별했고, 일찍 포기하거나 신경 쓰거나였습니다.

물론 좋은 선생님들이 더 많았습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대포'는 좌절이었고 벽이었고, 인간 자격 상실이라는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친구조차도 '대학에 가지 않는 것'으로 차별을 두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때 서태지의 '교실이데아'의 괴성은 내 영혼을 부수었습니다.

그 노래에 빠져 있던 어느 날 갑자기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래, 대학으로 사람의 가치를 논할 수 없어! 대학에 가지 않고도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길을 찾겠어!"

이런 다짐을 조용히 가슴속에 품는 계기로 세상을 보는 시선과 관점이 달라졌습니다.

그 근거로 서태지도 대학을 다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기에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아쉽게도 책의 플레이리스트에는 '교실이데아'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저자가 그때 '교실이데아' 추억이 없었나 봅니다.

"왜 바꾸지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 날을 헤맬까

왜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이 가사가 내 딱딱한 뇌를 강타했고,

"됐어(됐어) 이젠 됐어(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족해) 이젠 족해(족해)

내 사투로 내가 늘어놓을래"

이 가사로 내가 앞으로 세상에 대한 도전과 모험을 시작해야 한다는 사명을 자각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난 알아요'를 들고 나와 기성 가수와 대중음악 전문가 앞에서 평가를 받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들의 평가는 군사 정권하의 그 딱딱한 껍질 속에 안주하고 있던 기성세대의 그 고지식함이었습니다.

그들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가능성을 보지 못했고 읽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좋아하던 '전영록 선생님'의 혹평을 들으며 마음속 '전영록'을 지웠고 그 자리에 '서재지'를 새겨 넣었습니다.

그다음 날 대한민국은 문화대통령 서태지를 영접했습니다.

몇 년 뒤 그는 '창작의 고통'을 토로하며 매 순간 도전하는 그 여행에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나중에 돌아왔지만, 그가 던진 충격은 기성 가수에게 핵폭탄이었습니다.

SM의 이수만 회장도 기성 가수였습니다.

다만 그는 달랐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가수란 결국 노래, 춤, 패션'이 어우러졌을 때 대중의 사람을 받는다라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말을 이해 못 했지만, 이수만 회장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남긴 성공의 공식이자 K-Pop 세계화의 공식을 그때 이미 알아낸 듯했습니다.

가수의 음악, 패션, 콘셉트 등 모든 것을 기획하고 시스템화하여 성공적인 아이돌 그룹을 만들고. 이는 가수가 되기 위해 기획에 맞는 재능과 노력이 중요함을 시사했고 성공했습니다.

지금 세계적인 K-Pop 한류의 유행과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K-Pop 랜덤 댄스 페스티벌'은 그 위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칼군무와 브레이크 댄스까지 가지 않는 퍼포먼스와 안무가를 통한 다양한 안무와 손동작은 이제 더 이상의 동작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제 다른 댄스 모두 K-Pop 댄스의 아류가 될 정도의 선점효과까지 케데헌의 인기가 그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크라잉넛의 폭발력 있는 창법, '라젠카~ 세이버~ 세이버~'국카스텐은 예전 잊고 있던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장기하의 읊조리는 듯 말하는 듯한 램인지 음악인지 매력에 사람들을 흡입했고요.

책제목처럼 '이 빌어먹을 세상에 나의 록스타는 어두운 세계의 껍질을 깨고 나올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나의 세상에서 나를 '데미안'으로 만들어주었던 그 록스타를 다시 꿈꿔봅니다.

#로큰롤 #로큰롤스타 #록의시대 #록밴드 #이빌어먹을세상엔로큰롤스타가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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