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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를 위한 지브리 스토리텔링 - 캐릭터부터 주제까지, 지브리로 배우는 마법 같은 이야기 쓰는 법 ㅣ 스토리텔링 비법 시리즈
이누해 지음 / 동녘 / 2024년 11월
평점 :

지브리 세계관은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입니다.
그는 일본에서 좌파 작가로 인식되는 작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 군국주의를 미화하는 작가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제가 보기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일본 군국주의에 대해 불쌍함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작품에 투영하다 보니 이렇게 극단의 평가를 받는 듯합니다.
분명한 건 그는 '일본군국주의'를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서사구조는 영웅서사 등 다른 서사에서 일부를 생략하고 진행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로 인해 독창성과 보편성을 획득하는 묘한 특성을 갖게 됩니다.

일본에서 스튜디오 지브리는 현존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입니다.
지브리 최고 흥행작은 역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입니다.
'센과 치히로의 세계관'은 미지의 세계입니다.
작가도 명확한 세계관의 윤곽을 보여주지 않아서 시청자는 각자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듭니다.
다만 여기서 파생하는 세계관으로 나가다 보면 설정 충돌이 생길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가 기억에 어렴풋이 남습니다.
특히 <마녀 배달부 키키>는 실사 영화로도 본 기억이 납니다.
이상하게 일본에는 '마녀'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냅니다.
특이하게 외할머니를 '마녀'의 전형으로 만들어서 묘한 감동과 눈물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지브리 세계관에서 독특한 점이 하나가 '적대자가 없는 스토리'가 나온다는 겁니다.
<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 <바람이 분다>와 같은 작품이 그렇습니다.

<마녀 배달부 키키> 13살이 된 견습 마녀 키키는 관습에 따라 정식 마녀가 되기 위해 1년 동안 집을 떠납니다.
이 흐름이 우리가 인생에서 겪게 되는 모험과 매우 비슷합니다
소설 등장인물 중에서 주인공의 목표를 방해하면서 성장시키는 '적대자' 캐릭터가 나오지 않지만 그 환경과 인생 자체가 '적대자 역할'을 하게 하는 겁니다.
독자나 시청자는 꼭 자신이 모험을 하고 있다는 일체감을 느끼게 됩니다.
선배 마녀와의 만남과 대화, 여행에서 겪게 되는 궂은 날씨와 숙식에 대한 문제, 새로운 세계의 규칙(빗자루 타고 날다가 교통법규 위한 등)을 익혀 나가는 것도 인생과 비슷합니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주변 이웃의 도움이 필연적이라는 것까지 이야기는 알려줍니다.
우연히 만난 빵집 아주머니 오소노와의 인연으로 일자리를 얻게 되는 것마저 인생과 흡사합니다.
일상물+마녀라는 묘한 판타지 세계를 우리 인생의 밀접한 소재를 끌어내린 것입니다.
적대자 없이도 상황과 환경, 내면의 갈등이 스토리를 이끕니다.
키키가 처음에 가졌던 희망적인 기대와 다른 도시 생활의 좌절이 극에 달해 그 스트레스로 그나마 할 줄 아는 하늘을 나는 능력을 잃게 됩니다.
우리가 사회에 초년생으로 첫발을 디뎌 기대와 다른 세상 때문에 상처받고 아파하고 좌절하는 그 과정 또한 너무나 비슷해서 키키를 통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마법 같은 일이 독자나 시청자 내면에서 일어납니다.
이런 이야기는 이야기가 끝나도 계속 뇌리에 남아서 키키의 세계를 머릿속에 그려나가게 되는 힘이 있습니다.
'적대자' 같은 극한의 갈등보다 일상물처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싶은 작가라면 '지브리 스토리텔링'을 꼭 참고하라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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