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 문해력 - 우리 아이 문해력 탄탄하게 키우기 프로젝트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최나야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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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해력'이란 키워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게 화두가 된 배경에는 '리터러시'라는 말이 상당히 오랫동안 사회에서 회자되면서 그 의미와 욕구가 표현됐습니다.

특정 분야나 문제에 관한 지식, 능력, 기술 등은 어느 분야에서나 초심자와 경력자를 가르는 중요한 능력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리터러시'에 관한 저서와 강연이 한때 유행이었습니다.

결국 근저에는 바로 '문해력'이 기반하고 있습니다.

'문해력', 말 그대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그런데 이게 왜? 화두가 되었을까요?


현대인들은 매우 똑똑합니다.

다만 그 똑똑함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매체가 넘쳐나는 현대의 환경은 '똑똑함'을 탐구하는 데 쓰는 게 아니라

더 자극적인(도파민 분출) 콘텐츠 소비에 올인하게 하는 '마약성 탐식'에 빠졌습니다.

똑똑하지만 만화, 드라마, 영화, 유튜브 같은 자극적인 미디어인 영상에 노출되면서 뇌가 갈리고 녹고 있습니다.

도파민은 뇌를 격렬하게 자극하고 뇌는 다시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뇌에 스트레스성 호르몬을 분비하여 균형을 찾아가는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예전에는 '글을 배워서 읽고 쓸 줄 아는 '문식성'이 중요했습니다.

그때는 '문맹'을 낮추는 게 과제였습니다.

현재의 문해력은 '문자와 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종합적으로 요구합니다.

이 문제는 정치, 경제, 사회적인 측면에서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기 때문입니다.

쉽고 간결하고 명확한 '한글'의 장점을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과 아이들은 '해독'보다는

'독해'에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인은 읽었다면 '이해'했다고 오해나 착각을 합니다.

문제는 그 이해가 사람마다 다른데 각자 같다고 생각하면서 괴리가 커집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상식'이란 단어는 매우 큰 함정입니다.

그 '상식'이 사람마다 세대마다 기준과 범위가 매우 다릅니다.

경제 측면에서 봤을 때 대한민국은 친기업 법률환경입니다.

애플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 사건의 경우도 애플이 잘못을 인정하고 전세계에 배상과 보상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소비자가 패소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기업의 광고는 규제가 매우 느슨하여 '과대광고, 허위광고'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사례가 매우 흔합니다.

일례로 '특허 출원'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대부분 '해독'은 됩니다.

그러나 '독해'는 안됩니다.

'특허 출원'의 독해적 의미는 '신청'입니다.

'전자 신청'은 4만원대, '서면 신청'은 6만원대로 '특허 출원 번호'를 득하게 됩니다.

이 '신청'이 불허되도 '특허 출원'은 그대로 있기에 기업이 이것을 악용하여 '특허'를 득한 묘한 분위기의 광고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속입니다.

여기서 함정이 또 있습니다.

FDA 등록(Registration)은 '해독'으로 본다면 뭔가 '허가 받은' 느낌인데요.

이것을 '독해'하면 '신청'의 또다른 명칭일 뿐입니다.

이것 또한 기업들이 악용하는 부분입니다.

FDA 등록(Registration)의 대상은 식품, 화장품, 의료기기가 해당됩니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모든 식품을 제조, 가공, 유통하는 시설은

무조건 FDA 시설 등록이 필수입니다.

그러므로 미국으로 식품의 수출을 준비 중이시라면,

먼저 미국 식약처에 등록을 해야 합니다.

주소, 전화번호, 제품 카테고리 등 기본적인 정보만 있으면,

등록은 FDA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할 정도이니

상대적으로 절차가 매우 간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FDA 승인(Approved)이 바로 '허가'의 의미입니다.

일반인들은 '해독'은 할 지언정 '독해'부분에서 각자 착각에 빠집니다.

기업은 그것을 파고들어 마케팅에 활용합니다.

그게 가장 빈번하게 자행되는 곳이 대한민국입니다.

'친기업 법률환경'이 약자인 국민들을 무방비 상태로 이런 '기만 광고'에 노출시키고 있는 겁니다.

이 위험에서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키워드가 바로 '문해력'입니다.

'문해력'은 단기간에 키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 시절부터 교육을 통해서 길러야 합니다.

3~4부터 한글이나 영어 등 언어 문자를 가르친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들의 '문해력 환경'에서 양육자인 부모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합니다.

3~4세 시절은 글자 교육보다 상징, 기호, 문양 같은 것에 대한 풍부한 공급과 부모와의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사교육비'는 매우 절약이 되지만, 그만큼 부모가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겁니다.


아이들도 '미디어'에 많이 노출됩니다.

특히 '유튜브, SNS 등' 노출이 되면서 책을 읽고 문제를 해결하거나 배우는 게 아니라

유튜브나 SNS에 특정 주제나 의도를 가진 논리와 근거(올바른 근거인지 확인불가)로 짜임새 있게 구성된 영상이나 메시지를 보면서 그 구조가 그대로 주입되는 '세뇌되는 환경'에 노출됩니다.

요즘 2030의 '혐오 문화'의 거대한 축이 바로 이렇게 '편집된 논리와 근거'로 주입되는 '메시지'가 우리 2030의 뇌를 지배합니다.

우리 경제상황에 해가되는 '중국 혐오, 여성 혐오, 노인 혐오, 남성 혐오, 지역 혐오, 세대 혐오'등 만연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해당 구성원의 '부정적인 측면의 정보'만 무차별적으로 SNS환경에 뿌려지면 뇌는 1차적으로 그것을 매우 중요한 정보로 자동 인식합니다.

그렇게 생긴 선입견은 다시 그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게 되고 그게 주요 판단의 근거가 됩니다.

다시 이 근거를 바탕으로 '부정적 혐오 문화'는 개인에게 강력하게 고착화되는 게 현재 우리들의 문제입니다.

이런 환경에 노출되었어도 '과연 저 논리가 정당한가? 근거는 올바른가?라는 합리적인 비판의식과 철학적 논리 구조 논증에 대해 공부가 되어 있고 많고 다양한 독서가 되어 있다면 그렇게 빠져들지 않았을 겁니다.

문제는 이것을 예방하려면 이제 막 자라나는 아이들에 대한 '문해력' 교육에 대해 '부모님 자신'의 '문해력'을 점거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들 문해력 교육에 힘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문제는 다시 '정치, 사회'분야로 확대됩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 각 개인에게 골고루 퍼져 있기에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판단과 투표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문해력'이 낮아 엉뚱한 사람을 선택해 권력자로 만들었을 때 '국민 고통'은 매우 커집니다.

우린 그러한 시대를 살고 있기에 부연 설명이 필요없이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문해력'과 관련해 '자녀교육'에 관심이 큰 분들은 꼭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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