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부터의 탈출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래로부터의 탈출'과 '미래로의 탈출'은 각각 무슨 의미일까?

'고바야시 야스미'의 유작이라고 해서 읽게 된 소설입니다.

작가가 어떤 인물인지는 모릅니다.

'고바야시 월드'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저자의 세계관은 강력한 마성으로 독자들을 이끕니다.

'고바야시 야스미'와 관련된 일화 중 등단 계기의 에피소드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상금이 걸린 응모에 원고를 쓰겠다던 아내가 마감이 가까워져 오는데도 쓸 낌새가 없었다고 합니다.

아내가 '못 쓰겠으니까 당신이 쓰라고 했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나흘 만에 뚝딱 원고를 완성해서 투고했습니다.

최종 후보에 올라 결국 상까지 받았다는 얘기는 너무나 드라마틱했습니다.

'고바야시 야스미'는 천재 작가라는 걸 단박에 알았습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장편을 완성한다는 건 매우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런 천재 작가도 결국 암투병으로 작년 2020년 11월 23일에 58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만화든 소설가든 너무 일벌레라서 그런지 꼭 지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샐러드도 좀 챙겨 드시고 운동도 했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니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도 그렇고 '후쿠시마 농산물'도 있으니

어쩌면 '암투명'은 필연이었을까요?

'천재 작가'를 이렇게 보낸 건 그의 소설을 읽어보니 너무나 가슴 아팠습니다.

사설은 그만 접고 '미래로부터의 탈출'이란 소설의 감상을 적어봅니다.

외딴곳의 노인 요양원 같은 곳에서 사부로는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립니다.

답을 찾기 위해서 그곳을 벗어날 궁리를 하고 그 수단으로 팀을 결성합니다.

탈주 프로젝트 '헌드레즈' 멤버로 발기인(리더) 사부로, 정보 수집 담당 엘리자, 전략 책정 담당 도크, 기술 및 기계 담당 밋치가 구성됩니다.

사부로는 왕성한 호기심과 적극성으로, 엘리자는 회의적이지만 사부로의 견제자로, 도크는 합리적 논리 추론으로, 밋치는 기계 기술자로 '탈주 프로젝트'에 기여합니다.

백 살이 넘는 네 명 노인의 '단순 요양원 탈주극'이 될 뻔 한 소설은 중반부부터 'SF'의 면모를 드러냅니다.

'고바야시 월드'의 세계관의 광대함을 여지없이 보여주는데, 새로운 우주의 확장이 머릿속에서 생겨납니다.

이 소설을 시점 인물의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함께 경험하는데 그 개연성의 치밀함에 너무 놀랍습니다.

꼭 '헌드레즈'의 멤버가 돼서 함께 탈주를 계획하고 실행한다면 구성원처럼 질문하고 답하고 하는 대화가 이루어질 거 같은 현실감에 매우 놀랐습니다.

소설의 구성요소와 플롯의 짜임새도 하나 놓치는 것 없이 물 흐르듯 흐르다 변주되는 서스펜스는 실로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읽기 시작해서 다시 책 덮기가 아쉬울 정도로 페이지수를 확인할 때마다 10페이지 이상씩 전진하는 것을 보고 '페이지 넘김의 기억상실증'을 경험하면서 독서에 빠져듭니다.

이런 작가가 지구에 없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마음이 우울해지는 건 '활자 중독자'로서 너무나 아쉬운 부분입니다.

스포일러 아닌 스포를 하나 흘리자면(예비 독자나 이야기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겁니다.)

제 생각에 '도크와 밋치'는 '파리 인간'이 되는 게 아닐지? 이건 제 개인적인 예상입니다.

살짝 열린 결말이지만 마지막 구절이 이런 걸 의미하는 건 아닐까란 생각이 스쳤습니다.














*출판사 제공 가제본 도서를 읽고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