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욕 - K-콘텐츠로 한국 욕 새로 보기
홍수경 지음 / 이응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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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욕, 그 안에는 왜 그토록 수치스러운 성적 코드가 많을까?" 🤬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씨발', '좆', '개새끼', '씹새끼' 등의 욕을 가만히 뜯어보면 상대방에게 성적인 수치심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니미', '젠장' 같은 욕은 패륜적인 의미를 짙게 담고 있어 차마 그 원래 의미를 이곳에 쓰기도 민망할 지경이다. 


도대체 왜 욕에는 이런 코드가 들어가는 걸까? 

아마도 인간의 가장 예민하고 내밀한 부분을 건드려, 상대에게 최대치의 모욕감과 정신적 타격을 주려는 악의적인 목적 때문일 것이다.


이런 오랜 의문에 참신한 시선을 던져준 책을 만났다. 

2026년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이응 출판사에서 출간된 홍수경 저자의 《NEW 욕: K-콘텐츠로 한국 욕 새로 보기》다. 📖✨


이 책은 단순히 나쁜 말만 모아놓은 사전이 아니다. 세계를 사로잡은 100편이 넘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 명대사 속에 등장하는 욕을 통해, 그 안에 응축된 폭넓은 감정과 한국인의 욕망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불만감을 드러내는 욕부터 모욕감을 주는 욕, 나아가 혐오감을 표출하는 욕까지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K-콘텐츠와 엮어 재치 있게 보여준다. 대중문화를 꿰뚫는 저자의 풍부한 지식과,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말맛'을 제대로 살린 찰진 대사들만 쏙쏙 골라낸 점이 눈에 띄는 책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씁쓸하고 심히 불쾌했던 부분도 있었다. 바로 '아줌마'라는 단어다. 어쩌다 비속어도 아닌 멀쩡한 일반 명사가 어느새 나이 든 여성을 깎아내리고 모욕하는 흉한 단어로 변질되어 버렸을까. 당당한 한 명의 '아줌마'로서 참 어이없고 속상한 현실이다. 🤦‍♀


시대가 변한 만큼, 남에게 불쾌한 성적 수치심을 주거나 패륜적인 의미를 담은 과거의 추접스러운 욕은 이제 과감히 벗어던지는 게 어떨까. 대신 시사적인 내용과 유머를 곁들인 '창의적이고 신박한 욕'을 새롭게 만들어 사용해 보는 거다. 😂


예전에 한 라디오 프로에서 들었던 기가 막힌 창의적 모욕들이 생각난다.

"각막에 피어싱 한 번 해볼래?" 👀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전복 한 번 캐볼래?" ☢

"피그미족 마을 축제 날 벌거벗고 된장 한 번 발라 볼래?" 🛖

“감자밭에 묻어줄 테니께 쑥쑥 한 번 자라볼래?" 🥔


어떤가?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묘하게 웃음이 터지는, 얼마나 창의적인 모욕인가. 욕에도 이제 이런 시사적이고 유머적인 요소를 찰지게 넣어보면 좋겠다. 🤣


욕이라는 독특한 렌즈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다채로운 정서와 한국어의 이면을 들여다본 시간이었다. 굳이 이 책을 찾아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을 만큼 대단한 감동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더러운 욕의 진짜 의미를 한 번쯤 돌아보게 해주었다. 앞으로는 상처만 남는 뻔한 욕 대신, 좀 더 유쾌하고 창의적인 '말맛'으로 속 시원하게 내 감정을 표현해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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