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스토킹 율리아 스타르크 시리즈 2
알렉스 안도릴 지음, 백주연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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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맹세코 저는 멀쩡해요. 하지만 이건 실제 상황이에요."

"스토커가 있어요. 제 약혼자예요. 그런데 그는 죽었어요. 죽은 내 약혼자가 날 스토킹해요"


아름다운 여배우 '비앙카'의 연기가 한참인 무대 위, 3년 전 죽은 약혼자가 공연장 객석에 나타났다.

과연 이것은 상실감과 불안이 만들어낸 환각일까, 아니면 누군가 치밀하게 설계한 잔혹한 연극일까.


북유럽 스릴러의 대명사 알렉스 안도릴의 신작 『죽은 자의 스토킹』은 이 기이하고 압도적인 대사로 시작해 단숨에 독자의 멱살을 잡고 이야기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전작 『아이가 없는 집』이 폐쇄된 숲속 저택에서 벌어지는 밀실 미스터리였다면, 이번 무대는 화려한 조명 뒤 시기와 은폐된 욕망이 들끓는 낯설고 매혹적인 '극장'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 리허설이 진행되는 동안, 유명 배우 비앙카의 주변에서는 발코니에 끼인 죽은 까마귀, 분장실의 갑작스러운 화재, 리허설 중 동료배우의 죽음 등 섬뜩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야심한 밤, 침대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죽은 약혼자를 목격한 비앙카. 엄청난 공포와 불안에 휩싸인 그녀는 사설탐정 율리아 스타르크를 고용한다.

"어떻게 사망 소식을 듣게 됐나요?" "니콜라스 어머니가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메일을 보냈어요." "이메일로요?"

약혼자의 죽음을 고작 이메일로 전달받고, 장례식장조차 초대받지 못했던 비앙카의 기괴한 과거. '니콜라스는 정말 죽은 게 맞을까?' 소설은 초반부터 전제 자체를 뒤흔들며 독자의 의심을 강렬하게 자극한다.


탐정 율리아의 시선을 따라 극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무대 위 모든 인물은 용의선상에 오른다.


🕵️‍♂️ 탐정 율리아의 무대 뒤 '용의자 보드'

동료 배우 (미코): 3년 전 죽은 니콜라스와 폭력적인 충돌을 빚었던 인물.

프롬프터 (우르술라): 비앙카에게 배역을 빼앗긴 상처와 질투를 품은 자.

전 남자친구 (소니): 여전히 비앙카에게 집착하며 미련을 버리지 못한 남자.


누구 하나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진 자가 없다. 그들은 저마다 비앙카를 향한 애증과 질투, 오래된 죄책감을 무대 뒤 어둠 속에 숨긴 채 각자의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 독자 또한 사건이 전개될수록 '네가 범인이구나' 싶다가 반전, '그럼 이번엔 너인가' 하다가 또 반전이 터지며 독자를 거대한 혼돈 속으로 빠뜨린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범인 찾기에 머물지 않는다. 인물의 심리와 관계의 균열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현실과 환각의 경계마저 모호하게 만든다.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 진실을 말하는 자와 완벽한 연기를 하는 자가 뒤섞인 무대에서 독자가 세운 가설은 엔딩 직전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끊임없이 전복된다.


율리아 스타르크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이 작품은 전작을 뛰어넘는 정교한 심리 묘사와 촘촘한 서스펜스를 증명했다. 단순히 사건 자체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율리아라는 탐정 캐릭터가 지닌 내밀한 서사와 예리한 감각이 '극장'이라는 특수한 공간과 맞물려 폭발적인 시너지를 낸다.


책장을 덮고 나면 자연스럽게 탐정의 과거사로 의문이 확장된다. 베일에 싸인 그녀의 과거는 물론, 앞으로 새롭게 파헤쳐 갈 다음 시리즈의 미스터리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화려한 커튼 뒤에 숨겨진 인간의 기만과 광기!!

이 숨 막히는 연극의 관객이 되어 마지막 진실을 마주해 보길...


"언제부터 내가 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의심하기 시작했죠?"


난... 처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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