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 행동을 결정짓는 40가지 심리 코드
폴커 키츠.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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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동하세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세요!” 

“망설이지 마세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의 죽음을 막아주세요!”

이 두 문구중에 마음이 더 강하게 움직인 문구는 무엇인가?


두 메시지는 사실 내용이 같았지만, 죽음을 막자는 메시지가 무려 60%나 더 많은 참여를 이끌었다. 

인간의 마음은 긍정보다 부정적 조건, ‘잃음’의 가능성에 훨씬 크게 반응한다는 걸 보여 주는 실험 결과다.


그런데 최근 대한민국에는 이 심리 법칙보다 더 강력하고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바로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효과'다.


최근 겨울철 혈액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가 ‘두쫀쿠’를 헌혈 답례품으로 내건 이벤트를 진행했더니, 헌혈의 집 앞에 오픈런 줄이 만들어졌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생명보다 죽음, 죽음보다 강한 건 '두쫀쿠'였다.


👉 헌혈 참여를 끌어낸 것은 선물 자체의 가치가 아니라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마음의 코드였다.


우리는 스스로를 합리적이라고 믿지만,

실상 우리의 선택은 보이지 않는 무의식적 심리 규칙이 지배한다. 


이 책은 바로 그 규칙을 40가지 코드로 풀어낸 ‘마음 사용 설명서’다.

면전에서 문 닫기 효과: 부담 큰 부탁을 먼저 거절당한 후 작은 부탁은 훨씬 쉽게 받아들여진다.


사회적 태만: 함께하면 왜 더 게을러질까?

강요된 순종 이론: 신념에 반하는 말을 내뱉는 순간 믿고 싶어지는 아이러니

벤저민 프랭클린 효과: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면, 그 사람에게 더 호감이 생긴다.

소유 효과: 잃는 것에 대한 고통은 얻는 기쁨보다 크다.

자이가르니크 효과: 끝나지 않은 일은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

맥베스 부인 효과: 죄책감이 씻기 행위로 이어지는 심리적 연결고리.


이런 법칙들은 직장에서의 설득, 친구·연인과의 갈등, 반복되는 실수까지 우리가 매일 겪는 고민의 실체를 밝혀 준다.


책의 후반부에서 마주친 '사고 억제의 역설적 효과'는 특히 흥미롭다. 

무언가를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 순간, 

우리의 무의식은 온통 그 생각에 골몰한다. 

금지된 환영은 언제나 의식을 이기기 마련이다.


"오늘은 절대 과식하지 않을 거야." 

"오늘은 절대 빵을 먹지 않겠어."

"믹스커피는 쳐다보지도 말아야지."

다짐하면 할수록 내 무의식은 빵과 커피라는 금기에 사로잡힌다. 

내가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믹스커피에 빵을 찍어 먹으며 괴로워했던 건 의지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 무의식이 금기를 버리지 못한 탓이었다.


그래서 전략을 바꿔봤다. 심리학 법칙을 역으로 이용해 보기로 한 것이다. 

"오늘은 반드시 과식해야 한다." 

"오늘은 꼭 빵을 먹어야지."

"오늘은 절대로 운동하지 않을 거야.“


며칠 이대로 살아봤다. 

그런데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님! 시키는 대로 했더니 더 과식하고 빵도 더 먹어서 살이 더 쪘다.

운동도 정말 안 하게 된다. 

이거 제대로 된 실험 맞나요? 

심리학 법칙대로라면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해서 덜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 급격히 우울해졌다.


결국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가 차례를 하나하나 짚어본다. 

내 마음이 도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건지, 

40가지 코드 중 내가 놓친 번호는 무엇인지 다시 파고들어야겠다. 

마음을 안다는 것은 결국 나를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나를 이해해가는 과정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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