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디테일 - 중등부터 시작하는 공부법의 모든 것
한정윤.오인경.윤소정 외 10명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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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했는데 왜 성적은 안 오를까?”
언젠가 딸이 나에게 던졌던 말이다.

'진짜 열심히 해봤나? 정말 최선을 다했나?'
난 속으로 되묻는다. (속으로만...)

내가 늘 딸에게 강조하는 건 공부의 효율성이다.
아무리 오래 앉아있다고 문제집을 많이 푼다고 성적이 오르는 게 아니다. 다양한 공부법을 찾아보고 거기서 나만의 공부법을 만드는 거. 그걸 이 책에서도 강조한다.

공부법은 찾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
부족한 점을 정확히 짚고, 그것을 보완해 나에게 꼭 알맞은 형태로 다듬어 가는 것. 결국 공부법은 스스로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

서울대 현역 선배 13인의 공부법을 담은 『공부의 디테일』은 바로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암기 → 단순 나열이 아니라 구조화하며 오래 저장하는 법
이해 → 교과서를 ‘기승전결’로 읽고 단권화하는 법
적용 → 오답노트 마지막 장에 ‘행동 강령’을 적어 실수를 줄이는 법

이 모든 디테일은 “얼마나 열심히”가 아니라 “어떻게” 공부할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공부법은 EBSi 인공지능 단추 서비스였다.
지금까지의 모든 기출문제와 EBS 교재 문제를 풀 수 있을 뿐 아니라, 맞춤형 시험지를 제작할 수 있다.
특히 오답률이 높은 기출문제로 시험지를 구성하면, 내가 헷갈리는 개념이나 취약한 부분을 집중 공략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방법을 활용해 성적이 향상되는 사례를 보고, 딸에게 당장 알려줬다.
하지만 딸은 “아~ 그렇구나” 한마디만 하고 방으로 쌩 들어가 버렸다.

그래 숟가락으로 떠먹여줘도 맛있게 먹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으리...

그리고 난 깨달았다.
공부는 방법 이전에 목표와 간절함이 먼저라는 것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나의 목표는 무엇인지가 선명해질 때,
그제야 자신만의 공부법을 개발하고 성적도 오를 수 있다.

《공부의 디테일》은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비법 모음집” 아니다.
서울대 선배들이 몸으로 부딪치며 검증한 15가지 전략을 통해,
후배들이 자신의 공부법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실전 가이드북이다.

특히 부록으로 실린 공부 고수들의 비밀 노트는,
서울대생이 직접 실천한 과목별 1등급 전략의 핵심만 모아놓아 곧바로 공부에 적용하기 좋았다.

더 이상 양적 투자로 승부할 수 없는 시대,
《공부의 디테일》은 학습자에게 가장 구체적이면서도 가장 본질적인 조언을 건넨다.
공부는 현실이며, 실전이다. 그리고 승부는 디테일에서 갈린다.

일단 포스트잇 팍팍 붙인 이 책을 딸에게 건네며... 간절함을 담아본다.
그나저나 내가 수능을 다시 보는 게 훨씬 빠르려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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