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와인드 디스톨로지 세트 박스 - 전4권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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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10대 자녀가 있으십니까?

도저히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까?

발작적인 충동을 쉽게 일으키고, 때로는 위험한 행동까지 하지는 않습니까?

지금 전화해 보세요.

사랑해서 떠나보낼 수 있는 당신을 위해.

-헤이븐 하비스트 서비스-


📄 언와인드 의뢰서

"아이를 온전히 해체하여

그 신체를 유용하게 활용해 주세요.“


“부모가 아이를 없앨 수 있는 세상”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임신 중지를 둘러싼 내전의 끝, 미국은 ‘언와인드법’을 통과시킨다.


모든 아이는 태어나야 합니다.

하지만 부모는 13세부터 18세 사이의 자녀를 ‘소급적으로 중절’할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채로......


심장도, 폐도, 눈도, 손끝까지

모두 분해되어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된다.

그 아이는 “완전히 살아 있다”고 말한다.

단지, 낱낱이 분리된 상태로.


부모에게 버림받은 코너,

국가로부터 외면당한 리사,

신에게 바쳐진 아이, 십일조 레브.

그리고 99명의 아이의 신체로 만들어진 합성 인간 캠.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아이들은 이제 운명이 정해진 그 길을 거부한다.

도망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기 위해 싸우기 시작한다.


SF가 가장 강력할 때는, 그것이 미래를 말하면서도 현재를 고발할 때다.

닐 셔스터먼의 『언와인드 디스톨로지』는 바로 그 예외 없는 증거다.

이 시리즈는 1권 『언와인드: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부터 4권 『언디바이디드: 온전한 존재』까지,

이야기의 설정은 충격적이지만 단숨에 독자를 몰입시키는 극적인 서사와 함께, 오늘날 우리가 당연시하는 가치들에 대해

낯설고도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쓸모없음’은 누가 판단하는가’.


그 절정은 ‘캠’이라는 인물의 등장이다.

언와인드된 99명의 장기로 조합된 이 합성 인간은 완벽하게 기능하지만,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그는 묻는다.


“그 아이들 이름… 다 아세요?

그들이 꾸던 꿈은요?

제가 왜 더 나은 존재인지, 당신은 정말 알고 계신가요?”


이 장면은 단지 소설적 장치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효율성과 유용성, 생산성과 능률의 언어로 대체해버린 인간성에 대해 묵직한 성찰을 남긴다.


며칠 동안 몰아치듯 이 소설을 읽으며 『언와인드』는 현실과 멀지 않은 이야기임을 느낀다.

아이들의 존엄이 선택 가능한 옵션이 된 지금,

우리는 이미 언와인드의 세계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가.

그 질문 앞에서 이 소설은 끝까지, 무섭도록 정직하게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끝까지, 당신으로 남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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