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깨기 - 원하는 것을 얻는 확실한 방법
일레인 린 헤링 지음, 황가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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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우리는 배워왔다.

“말 잘 듣고 얌전한 아이가 착한 아이야.”
“회의에서 쓸데없는 말 하지 마.”
“분위기 흐리지 마.”

그래서 말을 삼켰다.

회사의 분위기, 상사의 눈치, 가정의 평화, 친구의 기분…
조용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니까.

하지만 《침묵 깨기》의 저자 일레인 린 헤링은 단호히 말한다.
그 침묵은 결국 우리를 조금씩 지워버린다고.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협상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침묵은 금이 아닐 수도 있다.
자기 의심이 자라나고, 사고력이 둔해지고, 고통이 커지고, 존재감이 흐려진다.
결국 ‘내가 누구인지’를 잃어버리게 된다고.

무엇보다 이 책이 특히 좋았던 점은, 단순히 ‘말을 하라’고 추상적으로 말하는 대신 먼저 침묵을 이해하고 인지하도록 돕고, 우리가 어떻게 전략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그 행동 방향을 아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실습으로 제시한다는 것이다.

🔸 "택시에서 기사님께 창문 좀 열어달라고 말해보세요."
🔸 "싫어요. 만으로도 완전한 문장이 될 수 있음을 배워요."
🔸 "조언이 아닌 공감의 말을 해달라고 말해보세요.“

이 작은 실험들이 결국 침묵의 고리를 끊는 첫걸음이 된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꽤 찔렸다.
나도 '남을 침묵시키지 않는다'고 생각해왔지만, 은연중에 대화의 흐름을 끊고 내 의견만 강조한 적이 많았다.
반대로 말하고 싶은데 삼킨 순간도 떠올랐다.

'나 하나쯤 조용히 있으면 넘어가겠지'
하지만 결국 나를 조금씩 잃어가고 있었던 거다.

『침묵 깨기』는 단순한 ‘소통 기술서’가 아니다.
자기 회복에 대한 치유서이며, 사회 시스템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혹시 지금도 하고 싶은 말을 삼키고 있다면,
혹시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입을 막고 있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말할 수 없음을 배운 우리가, 다시 '내 목소리'를 찾는 방법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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