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보다 소중한 너의 미래에게 - 불안의 시간을 건너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 철학 에세이
강성태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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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애들은 나보다 훨씬 멋지고 즐겁게 학교생활하면서 성적도 좋은데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부모님이 내게 거는 기대는 또 왜 이렇게 클까?
나도 정말 잘하고 싶은데, 잘하기도 전에 그 기대 때문에 몸도 마음도 녹아내릴 것 같다.

AI가 다 해결해 주는 시대가 온다는데 공부는 여전히 필요한가?

한때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의 신이었던 공부의 신, ‘공신’ 강성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그가 이번에 공부의 기술이 아닌 철학을 들고 돌아왔다.

『공부보다 소중한 너의 미래에게』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성적 향상 비법서’나 ‘초단기 공부법’과는 궤를 달리한다. 저자는 20년간 ‘공신’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청소년의 삶을 바꿔온 멘토지만, 이번 책에서는 점수를 올리는 요령보다도 공부의 본질과 철학에 집중한다. 그는 묻는다.

“왜 우리는 공부해야 하는가?”
“공부는 우리 삶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공부해야 하는가?”

강성태는 공부를 단지 생존을 위한 기술로 치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공부를 ‘자신을 믿는 훈련’이자 ‘불안을 딛고 나아가는 기초체력’으로 바라본다.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앞에서 그는 역설한다.

“AI 시대일수록 공부는 더 절실하다.”

왜냐하면, AI를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감성을 확장해나갈 수 있는 힘은 결국 깊이 있는 사고력과 학습력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의심하게 되고 불안하다. 이 책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공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 불안, 자기 회의감은 비단 청소년의 전유물이 아니며 많은 어른들이 여전히 성장의 한복판에 서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공부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국면을 관통하는 과정”이라고.

무엇보다 인상 깊은 대목은, 공부를 바라보는 시각을 '실패의 근거'에서 '가능성의 출발점'으로 전환시키는 저자의 태도다. “공부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통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라는 문장은 이 책이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부할결심
#공부의이유
#공부의방법
#공부의희열

‘공신’ 강성태. 그는 처음부터 공부에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학생이었을까?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학창 시절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약하고 왜소했으며, 특별히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던 아이.
그런 그를 소위 ‘일진’이라 불리는 친구들이 타깃 삼아,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학폭을 가했다. 그 공포의 시간을 피하고 싶었을 그 어린아이는 어떻게 지금의 ‘공부의 신’이 되었을까?

이 질문의 답은, 저자가 전하는 공부의 진정한 의미 속에 담겨 있다.

그는 자신의 학창 시절과 공신 활동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을 풀어내며, 독자 스스로가 ‘공부의 이유’를 찾아가도록 이끈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는 공부를 통해 얻게 되는 내면의 변화와 희열, 그리고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에게 있어 공부란 단순한 기능적 활동이 아니라, 존재를 확장하고 스스로를 단단히 세우는 과정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결국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공부는 AI보다 똑똑해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불안한 시대를 건너는 이들에게, 이 책은 묵직한 위로이자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그 대상이 청소년이든, 부모든, 혹은 삶의 다음 챕터를 준비하는 어른이든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왠지 모를 울컥함에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라는 압박감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나는 제대로 들어주지 못했구나 하는 마음과, 지금의 나 역시 삶의 기본을 잃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이제 아이들에게 이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고 싶다.
혹시 듣지 않더라도 괜찮다.
나는 매일 반복해서 들려주려 한다.
그게 언젠가 아이들의 내면에 "공부는 나를 믿는 일"이라는 메시지로 남기를 바라면서.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널 향한 믿음만큼은 변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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