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스웩이 넘칠 거야 2 - 잇츠 쇼 타임!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강경수 지음 / 우리학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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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웩이 어마어마했던 밤 이후, 그들이 다시 돌아왔다.
이상한 애더 이상한 애진짜 이상한 애아예 존재부터 이상한 외계인그리고 고양이

강경수 작가의 #오늘밤은스웩이넘칠거야 를 펼쳤을 때, 황당무계한 설정과 B급 코미디를 연상시키는 전개, 과장된 캐릭터와 장르를 넘나드는 이야기는 한마디로 "황당하다"였다. 여전히 '브로'와 '유남생'을 남발하는 말리와 준호의 스웩넘치는 우정, 그리고 새로운 사랑과 치매걸린 외계인까지. 뭐하나 적응하려면 툭하고 튀어나오는 예상치 못한 전개에 헛웃음이 지어진다.

그런데 이 모든 황당한 상황과 허세 가득한 농담 속에 지금 청소년들이 느끼고 있을 불안과 고민이 녹아 있다. 꿈을 꾸지만 그것이 현실적일리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는 두 소년, 하지만 그럼에도 '가슴 뛰는 모험'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대책 없어 보이면서도 묘한 공감을 자아낸다.

열여섯이라는 나이가 얼마나 어설프고, 그래서 얼마나 귀한 시기인지 그 시절을 살아온 우리는 안다.

'자식은 현재를 살지만, 부모는 그 모습에서 자식의 미래를 본단다.'

준호를 기다리며 문자를 보낸 엄마의 메시지는 자식이 지금의 삶을 온전히 즐기길 바라면서도, 그 모습 속에서 미래의 가능성과 어려움을 동시에 바라보는 복합적인 감정이 같은 부모로서 느껴졌다. 어쩌면 돌아가신 준호 할아버지의 말처럼

'인생이란 초콜릿 상자와 같다고, 그런데 젠장, 너도 알잖니. 내겐 당뇨가 있어. 인생이 초콜릿 상자라는 걸 당뇨가 걸린 다음에 알게 되다니.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뭐냐면 당뇨에 걸리기 전에 초콜릿도 많이 먹자는 거야. 그리고 두려워말고 계속 달려 나가거라.'

어른들은 청소년들에게 늘 '나중에'를 이야기하지만, 이 책은 지금 당장의 즐거움과 모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묻는다. 여전히 난 아이들에게 자유로움을 강조하지만 그에 따른 현실적인 방향을 요구하고 있는 모순을 보인다. 나 또한 이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현실과 타협하며 살고 있고, 그걸 알기에 아이들에게 마냥 지금 하고 싶은 대로 즐기라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아이들처럼 그곳에 담긴 진심은 안다. 비록 어른들 눈에 황당하고 유치할지 모를 B급 감성이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의 진심 어린 A급 응원을 기다릴지 모른다. 우린 그저 빛나는 응원봉을 들고 A급 진심을 보여줄 준비만 하자. 우리도 진짜 어른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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