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제대로 못 읽을까 -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단편 읽기
길정현 지음 / 미디어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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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글을 읽어도 뜻이 무엇인지 모르는 실질 문맹률이 상당히 높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짧은 영상과 요약 영상에 익숙한 세대들의 문해력 저하는 심각할 정도라고 하는데, 학생들이 시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그제야 국어 학원을 급하게 알아본다고 하니...

문해력은 공부한다고 해서 한 번에 급상승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는 왜 제대로 못 읽을까』 책의 저자의 말처럼 특별한 비법도 왕도도 없다.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글을 읽으면서 조금씩 키울 수 있는 능력이 문해력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 부지런히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날랐고 혼신의 힘을 다해 책을 읽혀줬었다. 하지만 그것도 한때, 책 말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 아이들은 폭주했고 결국 책은 뒷전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그나마 수많은 책을 읽힌 덕분일까, 청소년 시기인 지금 책 읽기에 어려워하지 않는다. 다만 읽기 싫어할 뿐 ..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반가웠다. 이대로 멈춰버린 아이들의 문해력을 키울 묘안으로, 글에 점점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나에게도 이 책은 책 읽기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현실적 조언을 해준다. 그 첫 단계는 그림책과 단편 책을 탐구하며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책 읽기의 기본은 흥미와 몰입이다. 반드시 자기 계발, 교훈이나 큰 깨달음을 얻기 위해 하는 독서라는 생각은 버리자. 내가 관심 있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부터 시작한다면 문해력은 자연히 따라올 것이다. 일단 좋아하는 취향의 그림책부터 시작해도 좋다. 그러다 청소년 단편집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것이다. (개인적으로 진형민 작가의 '곰의 부탁'을 추천한다.)

문해력을 키우는 단편 읽기 『나는 왜 제대로 못 읽을까』에는 수많은 단편 소개와 저자의 독서 노하우가 실려있는데, 특히 다양한 난이도의 책을 골고루 섞어 읽는 '인터벌 독서법'과 독서를 습관화하는 '3B 독서법'에 무척 공감이 갔다. 저자의 말처럼 나의 책 읽기의 최종 목표는 '언제나 책을 읽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필요할 때 읽고, 읽고 싶을 때 읽고, 그것을 또 이해하고 활용해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면 '언제나 책을 읽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나예작가의 그림책&단편 독서모임이 무척 반가웠었다. 그림책은 단순히 어린이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림책에는 세대를 넘어 모두 흥미롭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고 단편은 응축적이지만 상상과 깊은 여운을 남긴다. 책 읽기가 힘들다면 나예 작가가 추천해 줬듯이 그림으로 이야기를 들어보고 단편으로 이면의 맥락을 읽어내 깊은 여운을 제대로 맛보자. 이 책에 소개된 여러 편의 단편만 섭렵한다면 아마 문해력은 그 누구 못지않게 향상되어 있음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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