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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 서스테인 / 2024년 3월
평점 :
아무리 많은 권력과 부를 손에 쥐어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
인간의 삶은 왜 이토록 끔찍하며, 고통과 박탈감, 비통함으로 가득하게 되었는가?
그 모든 비극은 인류가 자아에 눈뜨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아주 오래전 사람들은 평화롭고, 가부장적이지 않고, 평등했으며, 성과 육체에 대해 건강하고 개방된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비옥했던 땅이 건조화된 환경으로 변하며 인간의 파괴적인 폭력성이 증폭되었다. 그것은 전쟁, 가부장제, 사회적 불평등을 초래하며 인간은 타락하기 시작한다.
저자는 기후의 변화로 생존에 위협받은 인간이 '공공성'에서 '개인성'을 자각하기 시작하면서 타락하기 시작했다 말한다. 이 타락을 '자아폭발'이라 명명하며 자아의식이 폭발적으로 크게 팽창해 과도한 발달을 가져왔고 이것은 곧 인류가 퇴보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타락의 원인이 사하라시아의 환경적 대재앙에서 시작됐으며 그에 따른 문화적인 파멸, 전쟁·남성 지배·불평등·억압과 같은 사회적·정신적 병리 현상들을 역사적 사건과 구체적인 고고학적 증거들로 이 책의 대부분을 할애하며 탐구한다. 그리고 타락하지 않은 사람들과 타락한 사람들의 차이점, 모성선호에서 부성선호로 바뀐 계기, 인간의 타락이 끔찍한 결과를 낳았음에도 기술과 문명이 혁신적으로 발전하며 새로운 시대로 도약한 긍정적 면도 기술한다.
출간 이후 13년이 지난 후지만 '자아폭발'로 인류 역사에 나타난 타락의 결과들에 대한 의견은 진화심리학자와 인류학자와 고고학자 사이에서도 여전히 분분하고, 이 책은 새로운 '인종 차별'을 가져온 책이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의견에 공감하고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지만 일부 남성과 여성의 차별성을 단순 호르몬과 신체적, 성향 차이로만 단정 짓는 게 너무 가볍게 일반화 시키는 게 아닌가 아쉽기도 했다. (기존에 들어왔던 의견과 좀 더 다른 관점을 듣고 싶었다.)
전쟁, 가부장제, 사회적 불평등은 역사가 기록된 이후 인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고 그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각하기 시작했고 변화의 물결은 조금씩 일기 시작했다. 이러한 자각의 물결은 우리가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저자 또한 인간의 광기가 극에 달했을 때 사람들은 자각하기 시작하고 행동하며 분명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거라 말한다.
물론 그 선택은 바로 우리의 몫이다.
그리고 그건 다가오는 선거에 우리가 보여줘야 하는 큰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