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움 -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3가지 기준
김기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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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살고 있습니까?"


인간답게 산다는 게 무엇일까, 도덕과 규범을 지키고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인간답게 사는 걸까? 거기에는 '나'가 빠져있다. '나'가 빠진 인간다움을 추구하다 보면 지배층이 만들어놓은 틀에 끼워 맞춰 살아가게 되고 그게 인간다움 삶이라 착각하며 '나'를 놓치게 된다.


그럼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은 우리에게 '인간다움'을 일깨우는 가장 지적인 안내서. 『인간다움』 이다. 


제목부터 뭔가 지루할 거 같았다. 인간다움이란 주제에 예상되는 내용들이 보여 별로 기대감이 없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철학과 인문학, 종교와 역사, 과학과 인간을 절묘하게 연대기별로 엮어낸 이 책에 빠지고 말았다. 새벽녘 몇 페이지만 읽고 말아야지 했는데, 다음 날 일정이 있음에도 잠을 포기하고 완독을 하게 됐다. 


이 책은 인간답게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지 않는다. 인간다움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이 생각이 어떤 변화의 압력을 받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인간답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인간다움의 3가지 요소와 인간다움이 성숙해가는 역사적 과정을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인간다움에 대한 반발과 그 여파를 추적하며, 우리가 왜 인간다움을 지켜야 하는지 사유하게 한다. 


저자는 지금의 인간다움이 있기까지 수천 년 인고의 시간을 거쳐왔으며 지금도 그 과정을 거치고 있음을 말한다. 1000년의 인간다움을 연대기로 읽으며 신과 인간,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의 고대 인간다움, 인간의 이성을 위축시킨 전쟁과 나약한 인간의 시대, 아우구스티누스의 시대정신, 자기다운 삶을 향한 르네상스 시대, 종교개혁과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그리고 기계에게 도전받는 인간다움. 거기서 내가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책에서 언급했듯 소크라테스는 '성찰이 없는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없다'라고 말했다. 단 한 권에 담긴 인간다움에 대한 이 책이 삶을 성찰할 만큼 큰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인간다움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지금, 우리가 왜 인간다움을 잃지 말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준다. 


삶의 선택을 의존하는 것은 그의 노예가 되기를 선택하는 것과 같다. 과거 권위주의와 싸워 어렵게 얻은 인간다움의 중요한 자산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_p.319


우리가 도구가 될 것인지, 아주 좋은 도구로 사용할 것인지는 우리의 공감, 이성, 자유가 충만해져야지만 존엄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과거의 역사가 지금의 역사이고 지금의 선택이 미래의 역사가 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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